팀은 리그 1위인데.. 웃지 못하는 다저스 베테랑 3인방

김승훈 입력 2017. 6. 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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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힐은 ML 최초 9경기 연속 5이닝 이하.. 곤잘레스, 이디어는 부상

[오마이뉴스김승훈 기자]

류현진이 어깨 부상 회복 후 처음으로 풀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소속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예년에 비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다른 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5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은 작년보다 험난한 여정이긴 하다.

그러나 로키스에 반 경기 차 앞선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어 올해에는 포스트 시즌 홈 어드밴티지를 모두 가져갈 수 있을 듯 하다. 올해부터는 월드 시리즈 홈 어드밴티지가 올스타 게임 승리 여부와 관계 없이 정규 시즌 승률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다저스에 2경기 차 앞서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승차를 좁히는 것도 중요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커리어 처음으로 한 경기 4피홈런을 허용하는 등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5경기 103.1이닝 10승 2패 평균 자책점 2.61에 115탈삼진으로 다저스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이다. 류현진 역시 점차 투구수를 늘려가며 부상 이전의 투구수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점차 시즌에 적응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무서운 신인 코디 벨린저가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타격왕에 도전하는 저스틴 터너와 간판 유격수 코리 시거 등도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잘 나가는 팀과 동료들과는 달리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는 베테랑들이 3명 있다. 왼손 선발투수 리치 힐과 내야수 애드리안 곤잘레스 그리고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 등이 그들이다.

ML 최초 9경기 연속 5이닝 이하... 투구수만 많은 힐

베테랑 투수 힐은 6월 22일(아래 한국 시각)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5이닝 4피안타(1피홈펀)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98구). 그러나 힐은 시즌 첫 9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하를 소화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투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부문에 있어 종전 기록은 개막 8경기로 모두 6명이 있는데, 그 중에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왼손 투수 맷 무어도 2015년에 8경기 기록을 세운 적이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올 시즌 힐은 아직까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경기가 한 번도 없다.

이 날 경기만 해도 1회부터 난조를 보이며 메츠의 선두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홈런을 내줬다. 이후 연속으로 2루타를 허용하고 나서 아웃 카운트를 잡은 힐은 1회에만 17구를 던졌다. 그러나 4회에 볼넷, 안타, 수비 실책 등을 허용하며 삼진 3개로 겨우 이닝을 끝낸 투구수가 무려 27구였다.

5회에도 2사 이후 2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이닝을 쉽게 끝내지 못한 힐은 결국 5이닝이 끝난 시점에서 100구가 육박하여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여태까지 9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힐의 총 이닝은 도합 40이닝에 불과하다. 시즌 성적은 4승 3패 평균 자책점 4.73이다.

힐은 지난 시즌 다저스에 온 이후에도 손가락 물집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등판하지 못했다. 올해에도 손가락 물집 때문에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물집이 터지진 않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적은 이닝을 던지는 데 많은 투구수를 들이고 있다.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 오른 곤잘레스, 은퇴까지 암시

베테랑 내야수 곤잘레스는 2012년 후반기에 다저스에 온 이후 다저스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다. 곤잘레스가 맺은 장기 계약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체결했던 FA 계약으로 2018년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그 동안 곤잘레스는 메이저리그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내구성에 있어서는 최상급의 선수였다. 그러나 2012년부터 등 하부 통증을 안고 타석에 들어섰으며, 최근 두 시즌에는 그 부상의 정도가 점차 심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잘레스는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진 않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다저스의 타선을 지켰다. 곤잘레스가 수비를 책임지는 1루수에 플래툰 선수를 붙여준 것도 등 부상을 안고 뛰는 곤잘레스를 배려한 조치였으며, 저스틴 터너도 한때 플래툰 1루수를 거쳐 주전 3루수가 됐다.

결국 곤잘레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부터 1,774경기 동안 한 번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았던 곤잘레스의 철인 기록도 멈췄다.

만 35세의 곤잘레스는 이렇게 부상이 심해지면서 장기적인 계획도 고려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첫 FA 계약을 장기 계약으로 맺었던 곤잘레스는 2018년에 계약이 끝날 경우 내구성 문제로 인하여 FA 시장에서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곤잘레스는 다저스와 계약이 끝나는 2018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뛰지도 못하는데... 버블헤드만 나온 이디어

곤잘레스도 곤잘레스이지만, 이미 몇 년 전부터 다저스 로스터 한 자리에 있어야 할 누군가가 보이지 않았다. 2006년 데뷔 시즌부터 줄곧 다저스에서만 뛰어왔던 베테랑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이다.

이디어는 다저스에서 활약하면서 올스타 선정 2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수상 각 1회 등에 빛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이디어는 언젠가부터 다저스 로스터에서 사라져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디어는 2012년 다저스와 6년 9595만 달러에 장기 재계약했고, 올해를 끝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올해 500타석 이상 들어서야 2018년 베스팅 옵션이 자동 실행되는데, 현재까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018년 베스팅 옵션 실행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런데 22일 경기에서 다저스는 이디어에 대한 버블헤드 데이를 개최했다. 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베테랑 선수이기에 개최한 버블헤드 데이였는데, 문제는 정작 이디어가 경기를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디어는 2015년까지만 해도 매년 120경기 이상을 꾸준히 출전했다. 그러나 2016년 다리 골절 부상으로 인하여 시즌 막판 16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올해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의하면 예상 복귀 시점이 9월일 정도로 허리 디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도 곤잘레스는 내년이 남아있지만, 이디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FA를 앞두고 마지막 2년 동안 부상으로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FA 시장에서 다저스가 그를 붙잡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만 35세의 나이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여 은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로서 팀의 상승세에 자신의 몫을 보태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다. 류현진 역시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2년 동안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전력에 도움이 되고 싶어도 뜻대로 안 되는 다저스의 베테랑 3인방이 향후 어떠한 모습으로 보탬이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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