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제로' 선언 믿었는데..해고 위기 놓인 직원들

이호건 기자 2017. 6.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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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8시 뉴스는 하루하루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우리 사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정규직의 꿈에 부풀었던 기존 직원들은 오히려 해고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첫 소식 이호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31일 인천공항공사는 15년간 일해온 엘리베이터 정비 하청업체를 바꿨습니다.

새로 채용되는 입장이 된 비정규직 근로자 90여 명은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빠질까 봐 불안합니다.

심지어 새 하청업체는 이달 초 절반을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가 근로자들 반발에 멈추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 '아 진짜 다 정규직 되는구나' 그러면서 환호도 지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5월 말 들어서부터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예산이 좀 불안하다 그러고… 정말 이러다 다 무산되는 거 아닌가.]

도로교통공단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비정규직 35살 조 모 씨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말이면 직장을 잃습니다.

조 씨처럼 곧 계약이 만료되는 비정규직은 15명, 이 중 계약연장이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조 모 씨/도로교통공단 비정규직 : 해당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겠다 하는 상황에서 '아 나는 이제 안 되겠다' 이런 상황으로 흘러가니까 많이 안타까운 거죠.]

정부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는 8월까지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달 초 각 공공기관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른 시일 내 외주 계약이 만료될 경우 신규계약 대신 기존 계약을 연장하라는 지침입니다.

기간제법상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새로 계약하면 다시 2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판단에 따라 신규계약이나 해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인천공항공사는 신규계약자도 정규직 전환 대상에 넣겠다고 해명했고, 도로교통공단 측은 인건비 문제로 계약연장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이준영)  

▶ "일단 비정규직 수 줄여야…" 각종 편법에 직원만 '눈물'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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