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 “박근혜 변호사가 기획입국 제안, 김기동 검사에 말하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6월 22일 17시 58분


코멘트
사진=김경준 씨 트위터 캡처
사진=김경준 씨 트위터 캡처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8년 수감생활을 하고 만기 출소해 미국으로 출국한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는 22일 “내게 기획입국을 제안한 사람은 유영하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날 트위터에 “기획입국을 실제 제안하려고 나에게 온 사람이 박근혜의 번호사(유영하)라고 김기동 검사에게 (말)하자, 그는 ‘듣기 싫고 민주당이 한 것에 대해 진술하라’고 했다. 기획입국 제안을 한나라당이 하면 괜찮고, 민주당이 하면 범죄라는 것이 김기동의 판단!”이라며 이같이 썼다.

김기동 검사는 현재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우병우 사단’이라고 지목한 12명 검사 명단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김 씨는 당시 김기동 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기동 검사가 LKeBank 계좌 통해한 주가조작 거래 행위들만 혐의에서 빼주겠다고 했다. 왜 다른 거래들은 빼지 않냐고 질문하자, 빼면 너에겐 좋은 것 아니냐고 화를 냈다. LK 행위들을 빼는 것은 당연히 MB 공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함”이라고 이어 글을 남겼다.

김 씨는 또 “BBK 가짜 편지를 조작한 양승덕에게 감사 자리 마련해 주기 위해 한나라당이 노력했고, 신명에게는 MB측이 2000만 원을 지불했다. 검찰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가짜 편지 조작 역시 MB측 한나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MB가 BBK 소유권을 자백하는 ‘BBK 동영상’을 무마시키기 위해 MB측이 조작한 것이 ‘가짜 편지’이고, 그럼으로 대선이 조작됐다. 이는 민주주의를 파기시키는 심각한 범죄이었으나, 검찰은 조작을 확인하고도 아무도 처벌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는 앞서 20일 트위터에 “BBK 사건,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난다. 김기동 검사(가 말하길) ‘어제 가슴이 너무 뛰어 한 잠도 못 잤다. 우리가 MB를 기소해도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다. 그럼 검찰은 죽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대편에서 난리가 날것이다. 네가 다 했다 해라. 그럼 검찰이 너를 지키겠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주가조작으로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회사 돈을 횡령하고 이명박 당시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는 8년 수감생활을 하고 지난 3월 만기 출소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