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서 5~6세기 '압독국' 지배층 무덤 확인

김아미 기자 입력 2017. 6. 22. 18:17 수정 2017. 6. 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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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산시 일대 고분에서 옛 압독국 지역 지배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산시(시장 최영조)와 재단법인 한빛문화재연구원(원장 김기봉)이 발굴조사 중인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 발굴조사에서 매장 당시의 복식을 그대로 갖춘 옛 압독국 지역의 지배층 무덤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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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호 부곽 순장인골. (문화재청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경상북도 경산시 일대 고분에서 옛 압독국 지역 지배층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확인됐다. 압독국은 경산 지역에 자리했던 진·변한의 소국 중 하나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산시(시장 최영조)와 재단법인 한빛문화재연구원(원장 김기봉)이 발굴조사 중인 경북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임당 1호분' 발굴조사에서 매장 당시의 복식을 그대로 갖춘 옛 압독국 지역의 지배층 무덤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무덤에서는 은제허리띠, 순금제의 가는 고리 귀걸이 등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금공품을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누운 주인공이 확인됐으며, 주인공 발치에서는 순장자로 추정되는 금제 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아이 인골 1점과 또 다른 인골 1구도 발견됐다.

1A호 주곽 출토유물(금동관식과 관모). (문화재청 제공) © News1

사적 제516호로 지정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삼국시대 신라의 지방 세력이 축조한 고총으로 구성된 고분군으로, 1982년 임당동의 고총과 1987년 조영동의 고총이 발굴되면서 문헌 기록에 단편적으로 나오는 압독국 지역에서 세를 이루던 지배층 무덤으로 밝혀졌다. 지난해부터 임당 1호분에 대한 구조와 성격을 밝히고 정비복원을 목적으로 한 학술발굴조사가 시작됐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임당동 구릉의 말단부에 자리한 임당 1호분은 5기 정도의 묘곽이 연이어 축조된 연접분(하나의 무덤에 이어 다른 무덤을 축조해 봉분을 이어 나간 무덤)이다. 전체 고분의 절반 정도만을 조사한 결과, 대형의 으뜸덧널과 딸린덧널로 구성된 소위 주부곽식(主副槨式)의 암광목곽묘(岩壙木槨墓) 2기(1A호·1B호)가 드러났다.

1A호 은제 허리띠 (문화재청 제공) © News1

문화재청은 "이 가운데 먼저 축조된 1A호는 다행히 도굴의 피해를 입지 않아 매장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고분은 토기류 등의 유물양상으로 보아 5세기 말 또는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으뜸덧널 바닥에서는 은제허리띠, 순금제의 가는 고리 귀걸이, 금동관모와 관장식, 고리자루칼 등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금공품을 착용하고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누운 주인공이 확인됐다. 또한 주인공 발치에서도 금제 귀걸이를 착용한 어린아이 인골 1점이 확인됐는데 이는 순장자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주피장자가 착용하고 있는 복식인 금동제 관모와 관장식, 순금제 귀고리, 은제 허리띠, 은장식 고리자루큰칼 등은 이 고분의 주인공이 압독국 또는 압량소국의 지배세력인 간층(干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가는고리 귀걸이를 착용한 점, 고리자루큰칼을 포함한 큰칼 3자루가 함께 부장된 점으로 보아 주인공의 성별은 남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A호 주곽 출토 금제 귀걸이 (문화재청 제공) © News1

딸린덧널에는 큰항아리, 짧은목항아리, 긴목항아리, 굽다리접시 등의 다양한 토기류가 빈틈없이 가득 채워진 상태로 출토됐고, 금동제 말알장, 철제 발걸이 등의 말갖춤을 올려 부장했다. 또 딸린덧널의 서쪽 묘광 가장자리에서는 따로 부장된 많은 제사용 토기류와 금동제귀고리를 착용한 순장자로 보이는 또 다른 인골 1구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된 임당 1A호분은 도굴되지 않고 고분 축조당시의 유물 부장상태 그대로 조사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종류의 금공품과 토기자료, 어린이 순장인골 확인 등을 통해 삼국 시대 상장례와 순장풍속 등 고분문화와 지역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A호 주곽 출토유물(토기류). (문화재청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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