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념 특집 '우리 땅 최고 명산 대결' | 지리산 VS 설악산] 대체 불가능한 骨山의 여운을 가슴에 새기다!

글 월간산 김기환 차장 2017. 6. 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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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구곡담계곡~대청봉~천불동계곡~설악동 1박2일 클래식 산행

우리나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흔히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지리산 파’와 ‘설악산 파’ 논쟁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산이 크게 다르다는 의미의 표현인데, 이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두 산을 끌어 들여 재미있게 비교한 것이다. 말 그대로 ‘지리산 파’는 스케일이 큰 편안한 분위기의 육산을 선호하는 이들을, ‘설악산 파’는 바위산의 화려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구분해 부르는 말이다. 그만큼 두 산은 확연히 눈에 띄는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월간산]신록이 가득한 구곡담계곡을 오르며 설악산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는 답사팀.

화려하지만 감성적인 산

전문 산악인들 가운데는 설악산 쪽에 줄 서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다. 설악산의 암봉과 빙폭을 오르며 산을 배운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산에서 부대끼던 경험이 하나둘 쌓이면 자연스럽게 설악산에 대한 추억과 동경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이것이 모닥불 옆에서 산노래 ‘설악가’를 들으며 눈물짓는 산꾼을 보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이유다. 화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을 지닌 곳이 바로 설악산인 것이다.

[월간산]대한민국 최고의 동해 일출 명소로 꼽는 설악산 대청봉. 이날은 구름이 짙어 해돋이는 보지 못했다.

설악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인 만큼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숨겨진 비경이나 새로운 코스를 소개하는 기획이 잘 먹히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정공법을 택하는 것이 답이다. 특집을 위해 구곡담계곡과 천불동계곡을 연결하는 ‘설악산의 클래식’ 산길을 답사하기로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빤한 탐방로지만, 동시에 이야깃거리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번 답사산행에는 설악산의 문화 발굴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설악산명승학교’ 민병준 총괄대장과 허한구 부대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매월 1~2차례 설악산 십이선녀탕, 구곡담, 수렴동 등에서 고고학, 한문학, 지질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현장강의를 진행 중이다. 강의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설악산 명승기행’, ‘옛 선비와 함께하는 명승유람’, ‘노산 이은상 설악행각 문학기행’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설악산명승학교’는 빼어난 경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척박한 설악산의 인문학적 토양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민병준 총괄대장은 “지리산에 비하면 설악산은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옛 선비들의 유산기 수가 적고 사적이나 지명에 대한 후대의 조사가 빈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옛 기록에 언급된 잊혀진 절터를 찾고 정확한 지명을 조사하며 설악산의 문화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행은 백담사에서 시작했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넓은 절집을 돌아보고 천천히 숲길을 걸었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3.5km 구간은 산책로와 다름없는 평탄한 산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평범한 구간에 오히려 옛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법이다.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황장폭포’라고 표기된 곳을 지날 즈음 계곡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건너편으로 흑선동계곡이 눈에 들어왔다.

[월간산]아찔한 바위 병풍들로 둘러싸인 천불동계곡 탐방로.

“지형도에는 황장폭포라 되어 있지만 실제로 폭포라고 할 만한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유산기에 ‘모퉁이’라는 뜻의 황장우黃腸隅라는 기록이 있는데, 아마 황장목을 함부로 베지 못하게 산에 경계를 표시한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있던 곳이 아닐까 추정됩니다.”

귀때기골 들머리 근처의 사미소를 지나니 길 왼쪽으로 ‘설담당’이라고 쓴 작은 나무 팻말이 보였다. 백담사를 중건한 ‘설담雪潭’ 스님 부도로 가는 샛길을 찾기 쉽게 세워둔 이정표였다. 조용한 숲 속에 자리 잡은 부도를 잠시 돌아본 뒤 길을 재촉했다.

영시암은 조선 후기 벼슬을 거부하고 설악산에 은거한 유학자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1653년 효종 4?1722년 경종 2이 머물렀던 곳이다. 그가 이곳에 있을 때 추종하던 후학들의 발길이 잦았고, 더불어 설악산의 뛰어난 경치가 전국에 널리 알려지며 유명해졌다고 한다. 절 앞의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 다음 수렴동대피소로 향했다.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 합수지점에 자리한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고 곧바로 배낭을 꾸렸다.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길고 가파른 구곡담계곡을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맑은 계곡물과 주변의 수려한 암봉을 보니 마음이 가뿐해졌다.

[월간산]연등이 가득 매달린 백담사 경내. 부처님 오신 날 직후의 풍경이다.

탑대라는 옛 기록이 있는 커다란 바위를 지나 계곡이 넓어지는 곳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불꽃같은 바위들이 하늘금이 그리며 솟아 있다. 전형적인 설악산의 바위골짜기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천천히 계곡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깊고 아득한 백운동계곡 입구를 지나니 골짜기의 모양세가 한층 거칠어졌다.

노산 이은상이 1933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설악행각>에 따르면 현재 수렴동대피소 바로 밑의 구담龜潭을 ‘설악 심장’이라 할 이 수렴동의 첫 문門이라 표현했다. 백담사~수렴동대피소 구간을 수렴동계곡이라 부르는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구곡담계곡이 바로 수렴동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백운동계곡 합류지점을 기준으로 하류를 ‘하수렴’, 상류는 ‘상수렴’이라 불렀다고 한다.

‘상수렴’으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계곡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사가 가팔라지고 연이어 나타나는 폭포의 규모가 점차 커졌다. 관음폭포는 지형도에 표기된 것보다 상류로 8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지명을 밝히는 안내판이 거의 없어 지도를 잘 살펴야 위치 파악이 가능했다.

쌍룡폭 일대가 구곡담의 하이라이트

[월간산]봉정암 사리탑도 많은 불자들이 찾는 설악산의 명소다.

관음폭포에서 500m쯤 상류로 올라가니 노산 이은상 선생이 ‘번화한 가문’이라 표현했던 구곡담계곡의 하이라이트 경관이 펼쳐졌다. 용손폭龍孫瀑, 용아폭龍兒瀑, 쌍룡폭雙龍瀑이 나란히 모여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갈수기라 물줄기의 수량이 아쉬웠지만 결코 본래의 멋을 가릴 수는 없었다. 쌍룡폭 옆 전망대에서 잠시 머물렀다가 계속 봉정암 방면으로 이동했다.

쌍룡폭을 지나도 구곡담계곡의 비경은 계속됐다. 옆으로 용아릉이 한결 가까워지며 바위산의 수려한 경치 또한 분위기를 압도했다. <설악행각>에서 노산 이은상 선생은 쌍폭에서 봉정암으로 올라가는 봉정골의 다른 이름이 구곡담이라 기록했다. 이 계곡 굽이굽이에 9개의 못潭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첫 번째 못을 방원폭方圓瀑이라 부르고 나머지는 이름이 없다고 한다. 네 번째 못 부근에 사자암獅子岩이 있는데, 지금은 탐방로가 사자암을 거쳐 봉정암으로 이어지고 있다. 급경사를 통과해 안부에 올라선 뒤 사자암에서 보는 구곡담과 용아릉의 조망이 장관이다.

봉정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도처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암자 뒤편을 둘러싼 기암괴봉이 뿜어내는 범상치 않은 기운은 언제 봐도 오금이 저릴 정도다.

[월간산]5월이지만 대청봉 북사면의 골짜기에 잔설이 쌓여 있다.

사리탑 뒤편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전망대에 서니 내설악의 절경이 가슴 높이로 다가온다. 꿈틀대며 흘러가는 용아릉과 공룡능선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역시 설악산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준다.

조망이 멋진 소청대피소를 거쳐 중청대피소로 이동했다. 대청봉 일출을 보려면 아무래도 정상에서 가까운 곳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피소 책임자에게 들어보니 요즘은 분위기가 조금 바뀐 듯했다. 젊은 사람들은 분위기 좋은 소청대피소를 선호하는 데 반해, 대청봉 일출을 중요시하는 중장년층은 일편단심 중청대피소라고 한다.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일찌감치 대청봉에 올라 해를 기다렸다. 하지만 황사가 심해지고 날씨가 흐려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곧바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섰다. 물 사정이 좋은 희운각에서 커피를 끓여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쳤다. 이제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 탐방로가 갈라지는 무너미고개에서 계곡으로 방향을 틀었다. 긴 급사면이 끝나고 완만한 계곡길이 시작됐다. 천불동계곡 탐방로는 계단의 연속이다. 수많은 폭포와 바위지대를 안전하게 통과하려면 계단시설이 필수다. 그동안 수해로 유실된 다리를 새로 놓으며 길이 훨씬 좋아졌다.

[월간산]백담사를 중건한 설담스님의 부도 ‘설담당’

전형적인 바위 골짜기 천불동

천불동계곡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위계곡으로 꼽는 곳이다. 비선대飛仙臺, 와선대臥仙臺, 문주담文珠潭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를 비롯해, 오련폭포五連瀑布, 양폭陽瀑, 천당폭포天堂瀑布 등 아름다운 폭포들이 이곳에 몰려 있다. 계곡을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봉 또한 천불동계곡의 볼거리다.

천당폭포를 내려서면 보이는 양폭대피소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계속된 내리막이라 체력 소모는 적었지만 식사가 부실했는지 허기가 졌다. 간식을 먹고 힘을 내서 귀면암 고갯길을 넘어서니 산길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멀리 장군봉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보니 비선대가 멀지 않은 모양이다.

[월간산]천불동계곡의 중간 기점으로 잠시 쉬어가기 좋은 귀면암 고갯마루.

천불동의 계류가 된 듯 쉬지 않고 걷다 보니 어느덧 설악동이 가까워졌다. 비선대산장이 철거되며 장군봉과 적벽을 바라보며 마시던 막걸리 한잔은 옛 추억이 됐다. 와선대와 청운정도 사라졌으니 이제 중간에 머물며 뒤를 돌아 볼 일이 없어졌다. 산이 깨끗해진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인데, 추억의 장소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은 어쩐지 서글프다. 내 마음속 설악산은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설악산]

1,708m

강원도 인제군 북면·속초시 설악동

[월간산]봉정암 사리탑 뒤편의 전망대에서 본 용아릉과 내설악의 연봉들.

산행 거리 23.9km

산행 시간 12시간(1일차 약 6시간/2일차 약 6시간)

산행 난이도 중(장거리이며 가파른 구간 많아)

[월간산]바위병풍으로 둘러싸인 천불동계곡.

산행 길잡이

백담사에서 영시암과 수렴동대피소~봉정암을 거쳐 중청대피소(또는 소청대피소)에서 1박하는 코스는 초보자도 가능하다. 7시간 소요. 백담사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는 경사가 완만해 어렵지 않다. 봉정암에서 소청을 오르는 구간이 가파르지만 거리가 길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다.

중청대피소(또는 소청대피소)에서 묵고 이튿날은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고 오색으로 하산하거나, 희운각을 거쳐 설악동으로 내려 갈 수 있다. 설악산의 계곡미를 감상하고 싶다면 희운각에서 천불동계곡을 거쳐 설악동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이용한다.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과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므로 미끄러지거나 다리가 풀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구곡담계곡과 천불동계곡 모두 철난간이나 데크계단이 있어 위험하다고 할 만한 곳은 없다.

[월간산]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능선에서 본 공룡능선의 파노라마.

하루에 구곡담계곡~대청봉~천불동계곡을 넘는 이들도 있으나 가능하면 느긋하게 1박2일로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오전 10시 이전에 백담사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해 지기 전에 중청대피소에 오를 수 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7km 구간은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걸어가면 2시간 걸린다. 성수기에는 오전 7시부터 운행하며 백담사에서 내려오는 막차는 오후 7시다. 요금 2,300원.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용대리 백담사 입구를 거쳐 속초나 고성으로 가는 버스가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서 하차. 요금 1만5,900원.

[월간산]1 아구장나무 꽃. 2 돌단풍 꽃. 3 산버들.

설악동 소공원에서 속초시내로 가는 시내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속초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한다. 동서울행 버스는 30분 간격 운행(06:00~21:00). 심야버스(22:00, 23:00).

숙식(지역번호 033)

소청과 중청대피소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reservation.knps.or.kr)에서만 예약 가능하다. 선착순 예약일이 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다. 이용료(8,000원)는 예약 완료 후 24시간 이내에 결제해야 하며 미결제시 자동으로 취소된다.

[월간산]

담요 대여(1장당 2,000원) 가능하며 히터를 가동하므로 침낭이 없어도 춥지 않다.

남녀 구분 없이 같은 방을 쓰며 탈의실이 있다.

문의 설악산국립공원관리소 636-7700.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 백담스카이하우스(033-463-9973), 백담골민박(033-462-4849) 등 숙소가 많다.

[월간산]

용대리는 황태구이와 순두부가 별미다. 용대리황태식당 (010-6285-0170), 산사가든(462-5865), 백담시골밥상(462-2260), 백담순두부(462-9395) 등이 있다.

설악산 코스 요약도

백담사~구곡담계곡~대청봉~천불동계곡~설악동 23.9km

[월간산]

1 백담사

구곡담계곡을 통해 대청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내설악의 대표적인 사찰. 신흥사의 말사다. 647년(진덕여왕 1) 자장이 창건했는데, 처음에는 한계령 부근의 한계리에 절을 세우고 한계사라 했다. 이후 불에 타고 중수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터를 옮겨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2 영시암

[월간산]

삼연 김창흡(三淵 金昌翕)이 설악산에 머물 때 살던 곳이다. 조선 숙종 15년(1689)에 그의 아버지 김수항이 목숨을 잃은 기사화변을 치른 뒤 세상에 뜻을 버리고 자연을 벗삼아 평생 명산대천을 돌아다니신 인물이다. 오래전 소실되어 터만 남아 있었는데, 1988년 도운 스님이 중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3 쌍룡폭포

[월간산]

구곡담계곡 최고의 비경으로 양쪽 골짜기에서 쏟아지는 물이 하나로 모여 큰 소를 이룬 모습이 신비롭다. 쌍룡폭포는 두 마리 용이 승천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봉정골에서 떨어지는 좌폭은 22m, 청봉골에서 쏟아지는 우폭은 46m 높이다.

4 봉정암

[월간산]

신흥사의 말사인 백담사의 부속암자다. 대표적 불교성지인 오대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불교신자들의 순례지로서 유명하다. 해발 1,244m 지점에 있어 백담사와 구곡담계곡을 거쳐 봉정암까지 오른다. 봉황이 알을 품은 듯한 형국의 산세에 정좌하고 있다.

5 중청대피소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의 마루금 상에 위치한 설악산에서 가장 큰 대피소다. 대청봉 일출을 보기 위해 설악산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현재 환경부와 공단은 2020년까지 이곳을 철거하고, 중청봉 남쪽 계곡 인근에 대피소 기능만 유지하는 소규모 관리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산]

6 무너미고개

공룡능선의 시작과 끝. 설악동에서 천불동계곡을 통해 대청봉을 오를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갯마루다. 가야동계곡과 천불동계곡을 가르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는 곳으로, 설악산 산행의 주요 기점 중 하나다.

7 비선대

[월간산]

천불동계곡 하류의 비경지대로 장군봉과 적벽 등 설악산 특유의 수려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장소다. 맑은 물이 흐르는 넓은 암반과 작은 폭포가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설악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8 신흥사

[월간산]

설악동에 있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신라시대에 창건된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조선 중기 1644년(인조 22)에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은 법당, 대웅전, 명부전, 보제루, 칠성각 등의 건물이 현존한다. 108톤의 청동으로 만들었다는 절 입구의 청동대불도 볼거리다.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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