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채 한그릇에 담긴 김정숙 여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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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무더운 여름 위로의 뜻을 담아 22일 오후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 화채를 전했다.
김 여사 대신 화채를 전한 유송화 청와대 2부속비서관은 "오디는 미리 넣으면 맛이 덜하다고 해 따로 들고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문재인정부 특성 상 청와대엔 여느 새 정부 출범 초기의 두 배 수준의 기자들이 상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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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열시간 인삼정과, 얼음 뺀 화채..관통하는건 사람 향한 정성]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무더운 여름 위로의 뜻을 담아 22일 오후 청와대 출입 기자단에 화채를 전했다. 잘게 깍뚝썰기 한 사과와 배, 수박 위에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오미자물을 부었다. 개인 그릇에 덜고 나서는 큼직한 오디를 한줌 올렸다. 김 여사 대신 화채를 전한 유송화 청와대 2부속비서관은 "오디는 미리 넣으면 맛이 덜하다고 해 따로 들고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음식내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한 자리에서는 직접 만든 인삼정과를 후식으로 냈다. 회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는 인삼정과와 함께 직접 쓴 손편지를 선물로 전했다. 5당 원내대표들이 김 여사의 선물을 손에 들고 청와대를 나섰다.
인삼정과와 화채를 관통하는 것은 정성이다. 김 여사는 원내대표 오찬회동 당시 인삼정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무려 열 시간에 걸쳐 불 앞을 떠나지 못하고 직접 인삼을 졸였다. 국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만든 후식과 편지를 보면서 본인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내가 남편을 위해 할 수 있는 내조의 정수다.
이날 화채를 받아든 기자들도 놀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문재인정부 특성 상 청와대엔 여느 새 정부 출범 초기의 두 배 수준의 기자들이 상주한다. 백여명 이상의 인원이 먹고 남을 양의 과일을 먹기 편하도록 작게 손질했다. 화채엔 보통 들어가있는 얼음도 일부러 넣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혹시 맛이 달라질 수 있어 김 여사가 얼음을 넣지 않고 모든 재료를 시원하게 유지한 가운데 화채를 만들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정성이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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