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본회의서도 추경 공방..청문회 뒤 재격돌 예고

류정민 기자,이정호 기자 2017. 6. 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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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논의 촉구에 한국당 가뭄대책으로 맞불
당분간 냉각기 가질 듯, 정의당은 민주당 응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2017.6.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이정호 기자 = 여야가 22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지난 7일 정부는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이 자리에 나와 시정연설까지 했다"며 "그럼에도 국회는 추경안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의원은 "안타깝게도 오전 4당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합의문 작성에 이르지 못하고 파행했다"며 "계속 논의한다는 문구 때문에 합의문을 작성하지 못했다고 하는 데 제1야당(한국당)은 즉각 추경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가뭄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맞받아쳤다.

박순자 한국당 의원은 땅이 갈라진 사진을 띄운 뒤 "사상 유래 없는 가뭄으로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간다"며 "정부는 왜 그 흔한 대책하나 못 내놓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위원은 "일자리 예산을 11조원이나 편성해 생색내는 공공일자리는 산처럼 쌓아놨는데 지금은 가뭄 긴급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문 대통령의 일자리 추경안을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정우택 한국당 대표가 맡고 있는 운영위원회를 거론하며 재반격했다.

조응천 의원은 "국회 운영위와 정보위는 집권여당이 맡는 게 국회의 관행이자 원칙"이라며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원 구성 초기에 운영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야 주장하지 않았느냐. 탄핵 심판에 따라 (야당이 된) 한국당은 운영위원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주장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2017.6.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한국당은 이번에는 이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안경환 전 장관후보자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맞불을 놨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안경환 전 후보자는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하는 엽기적 범죄를 저질렀는데 이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공세를 퍼부었다.

또 "안 전 후보자의 아들이 아버지가 서울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 입학했는데 안 전 후보자의 아들이기 때문에 들어간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일자리 추경안을 비롯해 6월 임시회 안건 처리를 위해 회동했던 민주당 우원식, 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등 여야 4당 원내대표는 합의문 작성에 실패했다.

이들은 Δ11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 논의 Δ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의 Δ인사청문회 제도개선을 위한 소위 구성 Δ운영위에서의 청와대 업무부고 등을 합의문에 넣는 방향으로 의견을 좁혀왔지만 한국당이 추경안 논의안 문구를 배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합의문 도출이 무산됐다.

원내 4당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내각 구성이 완성되면 그때 새 장관들에게 추경안을 논의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논의는 할 수 있지만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 후 가진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은 (오늘 협상과정에서) 추경을 계속 논의하자고 고수했다"며 "저는 추경은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기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날 끝내 눈물을 보인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추가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좀 있어 봅시다. 오늘 안됐는데 뭘 또 하겠느냐"고 했다.

교섭단체(20석) 여건을 갖추지 못해 여야 회동에서 빠져 있는 정의당은 한국당에 비판적이다.

이정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 논의하자는 문구를 빼야 한다면, 자유한국당도 제1야당 자리 빼야 한다"며 "우원식 원내대표는 울지 마시라. 이런 생트집에는 눈물이 아깝다"고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왼쪽)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6.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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