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그룹 회장, 문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불참..왜?

김준 선임기자 2017. 6. 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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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제사절단과 동행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일부 주요 그룹 회장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으로 장거리 여행과 빡빡한 일정 수행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벌 개혁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건 문 대통령과의 동행이 조금은 부담스러워 불참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지난 20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경제사절단에 참가할 기업인 약 50~60명을 선정했다. 대한상의는 이 명단을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과거와 달리 4대그룹이라도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나 주요 보직을 맡은 직계 친인척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은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가 참석자 명단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수감 중이어서 참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자사 소형 SUV 코나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방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커 처음에는 정몽구 회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정 회장이 고령인데다 일정이 빡빡하고, 미국 경제인들과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데는 젊고 영어에 능통한 정 부회장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최근 출시된 자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세계 첫공개 행사도 직접 진행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현대차그룹 대표’로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은 불참하고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 등이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때는 어떤 배경인지 몰라도 그룹 총수들이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려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이번 정부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민간 주도로 구성된 만큼 청와대의 승인 절차가 끝나면 대한상의가 최종 명단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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