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에 美, 中 강경압박..벼랑끝 北의 선택은

양새롬 기자 입력 2017. 6. 22. 11: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자국민의 사망으로 인한 강경 여론을 등에 업은 미국이 중국을 향해 더 강력한 외교적·경제적 대북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북한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미·중 첫 외교·안보 대화를 마치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미국에 "최고 안보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웜비어 사망엔 해명나서고 제재엔 맞불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6.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북한에 억류됐던 자국민의 사망으로 인한 강경 여론을 등에 업은 미국이 중국을 향해 더 강력한 외교적·경제적 대북 압박을 가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북한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미·중 첫 외교·안보 대화를 마치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미국에 "최고 안보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양국 기업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분류된 북한 기업과 기관들과 사업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된다. 중국으로선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관·기업까지 제재 부과)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합의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에 1년 5개월가량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가 끝내 사망하면서, 미국 내 대북 강경 여론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황. 이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웜비어의 사망사건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북한은 22일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에야 웜비어의 석방 사실을 뒤늦게 1줄 단신으로 보도했고, 웜비어의 사망 이후에는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미 국무부가 북한이 웜비어의 부당한 구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만큼,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해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약 18개월 동안 억류된 뒤 귀국 엿새 만에 숨진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 향년 22세. © News1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해명자료를 섣불리 내놨다가 더욱 문제가 커질까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오후나 내일쯤 리액션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사건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는 보도를 자제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북한 관영 매체는 사건 발생 열흘 만에야 첫 반응을 보였다.

이에 북한이 이번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대응에 나설 지 주목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대응하는 것과 별개로 미국의 제재·압박에 대해서도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관측된다.

특히 오는 29~30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핵 실험 또는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 강도에 따라 양국 정상의 논의 수준 자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직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를 환기시키려고 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북한의 도발이 북미관계는 물론 남북관계에도 악수라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북한이 추가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북한이 추가도발에 나선다면 당분간 남북대화는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flyhighrom@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