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모 백화점 어린이 추락 사고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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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백화점 건물 옥외 공원에서 초등학생이 떨어져 숨진 사고[6.17 부산CBS 노컷뉴스=부산 모 백화점 10층서 술래잡기하던 초등학생 추락사]는 시설 안전 관리 소홀로 빚어진 사실상 인재로 드러났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안전 관리 용역 업체는 물론 백화점 측에도 사고를 야기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관계자를 불러 수사를 진행했다"며 "다른 백화점 등 대형 건물에 비슷한 사고 위험이 있을 것으로 우려돼 관할 지자체 등과 합동 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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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백화점 측에도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한편 비슷한 위험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계 기관과 합동 점검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모 백화점 건물 10층에서 한 초등학생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7일 오후 4시 20분쯤.
신고를 받은 소방은 백화점 1층 바닥에 쓰러진 A(10)군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A군은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날 어머니를 따라 백화점에 왔던 A군은 백화점 10층 '옥외공원'에서 함께 온 친구들과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A군이 빠진 곳은 건물 기계실과 배수구 등을 점검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로로 1층까지 안전장치 없이 곧바로 연결되어 있었다.
사고가 난 통로는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m로 성인 남성도 빠질 수 있는 크기였다.
안전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경찰 조사결과 안전 관리업체와 백화점 측은 애초 통로 출입문을 잠그지 않고 있었다.
또 해당 통로까지 가려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구역을 지나가야하는데, 이 출입금지 지역에 설치된 안전펜스 높이가 불과 1m남짓에 불과해 누구나 쉽게 넘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출입금지와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도 제대로 없었다.
심지어 안전 관리 업체는 해당 통로가 있다는 사실도 몰라 사고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된 바로는 안전 관리업체는 사고가 난 통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이밖에 출입문을 잠그지 않는 등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관리업체는 물론 백화점에도 사고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백화점 담당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대형 건물 옥외시설 등에 비슷한 위험이 많을 것으로 보고, 관할 지자체와 합동 점검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안전 관리 용역 업체는 물론 백화점 측에도 사고를 야기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관계자를 불러 수사를 진행했다"며 "다른 백화점 등 대형 건물에 비슷한 사고 위험이 있을 것으로 우려돼 관할 지자체 등과 합동 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고가 난 해당 백화점 측은 "시설물 관리가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다. 유가족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며 "앞으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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