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앞둔 김보경, “내년 ACL서 전북 피하고 싶다”
입력 : 2017.06.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마에스트로’ 김보경(28)이 전북 현대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다음달부터 전북을 떠나 일본 J1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다. 지난해 1월 전북 유니폼을 입은지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김보경은 전북과 올해 말까지 계약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계약 만료를 6개월 앞두고 이적을 결정했다. 전북도 그를 잡고 싶었지만, 김보경은 가시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보경은 “고민했지만 지금이 좋은 시기라 봤다. 개인적인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보경의 새로운 팀이 될 가시와는 국내에 잘 알려진 팀이다. 과거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등 한국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최근에도 한국선수들이 1~2명씩 속한 친한팀이다. 올해도 윤석영이 가시와 소속으로 있다.

현재 가시와는 J1리그 선두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1위팀의 주전 미드필더가 J1리그의 선두팀으로 자리 이동하는 것이다. 단순히 돈만 좇았다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보경은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전북처럼 가시와는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전북에서 뛰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보경은 “내년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을 만난다면 전북은 피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살짝 내비쳤다.

김보경의 이적은 21일 알려졌다. 이날은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를 치르는 날이다. 개인적으로 어수선한 수 있었지만 김보경은 프로페셔널했다.

그는 전북이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아크로바틱한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전북은 4-1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김보경은 지난 18일 전남 드래곤즈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적을 앞둔 그가 전북 팬들에게 선사한 마지막 선물인 됐다.

김보경은 28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경기까지 뛰고 가시와로 이적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25일 대구FC와의 홈경기가 전북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은 “마무리는 홈에서 해야 한다”며 대구전을 김보경이 뛰는 마지막 전북 경기로 여겼다. 김보경은 “남은 경기들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김보경에게도 가시와는 3번째 J리그 팀이 됐다. 그는 2010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데뷔를 해 2012년 여름까지 일본 무대를 누볐다. 2015년 여름에는 마츠모토 야마가에 입단해 반년간 일본 생활을 했다. 그는 “세레소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츠모토에서는 유럽에서 돌아왔을 때라 컨디션에 신경 썼다. 가시와는 우승을 노리고 있다. 기대된다”고 했다.

또한 윤석영과의 콤비 플레이도 기대했다. 윤석영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을 소화했다. 김보경이 합류하면 가시와의 왼쪽 측면을 한국인 콤비가 이루게 된다. 김보경은 “한국선수가 함께 있다는 것은 편하다. 석영이와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전북에서 이재성과 한 것처럼 발을 맞춰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