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매일 똑같은 잼 발라먹긴 싫어! 나만을 위한 수제잼 골라 볼까

이희수 2017. 6. 22.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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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심'이란 말은 이제 잘 통하지 않는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 식사를 밥보다는 빵으로 대체하곤 한다. 일분일초가 급한 아침을 '빵심'으로 버티는 것이다. 문제는 빵 맛을 돋워주기 위한 '잼'에 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잼이라곤 딸기잼과 땅콩잼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매일 똑같은 잼을 먹는 데 질린 사람들을 위한 '수제잼 전문점'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젊은 층이 몰려 있는 대학가 주변이나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상권에 하나둘씩 수제잼을 파는 업체들이 생겨난 것이다. 이 업체들은 '인절미잼' '팥잼' '양파잼' 등 이색적인 잼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전문점에선 고객의 식습관, 연령 등에 따라 맞춤형 잼 상담을 제공한다.

그래서 기자는 최근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수제잼 전문점 '루스위트'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봤다. 어떤 잼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담을 청하자 유시혁 루스위트 대표는 16가지의 잼을 펼쳐놓고 "담백한 맛과 달콤한 맛 중 어떤 맛을 더 선호하고, 평소에 잼을 어떻게 먹느냐"고 물었다.

첫 질문에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편이며, 아침에 일어나 요구르트와 잼을 함께 섞어 먹곤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 대표는 '얼그레이잼'과 '인절미잼'을 고른 후 시식을 권했다. 얼그레이잼은 은은한 홍차 향이 담백함을 살려주는 제품이었다. 난생처음 맛 보는 인절미잼은 혀끝에 닿는 순간 콩의 고소한 맛이 퍼지는 게 일품이었다.

유 대표는 요구르트에 섞어 먹기 좋은 잼으로 키위, 파인애플, 망고 등 과일류 잼을 추천했다. 과일류 잼과 요구르트의 조합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유 대표는 이어 "요구르트뿐만 아니라 우유에도 잼을 넣어 먹을 수 있다"며 "커피잼, 얼그레이잼, 녹차잼, 인절미잼을 넣으면 약간 오곡라테와 같은 질감이 생겨 든든한 한 끼가 된다"고 덧붙였다.

성별, 연령별로 추천하는 제품이 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잼을 제시한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20대 여성은 특히 '로즈베리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즈베리잼은 라즈베리에 식용 장미를 넣어 상큼함과 동시에 은은한 장미향을 내는 게 특징이다. 반면 남성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한다.

30대 직장인들은 활용도가 높은 '무화과잼'을 많이 찾는다. 무화과잼은 빵에 발라 먹는 것은 물론 크래커 위에 올려 와인과 함께 먹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40대 주부들은 아이들 간식용으로 '키위잼'과 '파인애플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절미잼과 팥잼은 50대 이상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자랑했다. 독특하게도 50대 이상 고객들은 이들 잼을 떡에 발라 먹기도 한단다. 유 대표는 심지어 외국인들에게 추천하는 품목도 소개했다. 바로 '커피잼'이다. 각종 빵 종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잼이라 SNS를 보고 일부러 찾아오는 외국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것저것 시식을 하고 나니 왠지 칼로리가 걱정됐다. 먹을 건 다 먹어놓고 심각한 표정을 한 진상(?) 고객에게 유 대표는 "수제잼은 설탕이 아닌 야채에서 추출한 프락토당으로 만들어져 칼로리가 일반 잼보다 낮다"며 "체내 흡수가 되지 않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서울 종로구 옥인길 근처엔 유기농 수제잼 카페 '제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제나나에서는 '양파잼' '마늘잼' '토마토잼' 등 독특한 유기농 수제잼이 계절마다 20여 가지씩 판매된다.

최채요 제나나 대표는 "마늘잼은 빵 대신 감자와 고구마에 올려 먹어도 맛이 좋고 양파잼은 일본식 오니기리와 함께 곁들어 즐기면 좋다"고 밝혔다.

'품다'는 홍대 근처에 위치한 수제잼 전문점이다. 총 20여 가지 잼 중 '블루베리크림잼'과 '크랜베리크림잼'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품다에는 주로 수제잼을 선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잼 병을 말린 꽃과 함께 포장해주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양대 근처의 '알로라', 신촌 근처의 '인시즌' 등의 수제잼 전문점도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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