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특혜' 류철균 교수 "나는 모든걸 잃었는데 다 모른다는 정유라 뻔뻔"

김아사 기자 2017. 6.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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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조사실. 50대 초반의 남성이 수의(囚衣) 차림으로 불려와 조사를 받았다. 소설가 '이인화'로 잘 알려진 이화여대 류철균(51·사진) 교수였다.

류 교수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도록 조교를 압박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청구한 첫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류 교수를 불러 보강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류 교수는 조사에서 5월 31일 있었던 정씨의 귀국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저는 (이 사건으로) 30년 쌓은 작가와 교수로서의 인생을 모두 잃었는데, 저 애(정씨)는 참 뻔뻔스럽게 얘기하고 있네요"라며 한탄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며 교수들에게 학점을 잘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류 교수는 "나한테 학점을 부탁한 게 정씨 아니면 누구겠느냐"며 "무작정 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2015년 3월 이대에 들어간 정씨는 이듬해 1학기 류 교수가 강의하는 '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수업이었다. 그해 6월 류 교수를 찾아온 정씨와 어머니 최씨는 '승마 연습 때문에 독일에 머물고 있는데 시골이라 인터넷이 잘 안 된다'며 학점을 잘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검찰과 류 교수의 입장이다.

법원이 20일 검찰이 재청구한 영장까지 기각하면서 정씨는 불구속기소 될 전망이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최씨의 국정 농단 사건을 보강 조사하려 했으나 계획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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