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여성비하 의식 또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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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공동저자 참여 저서에서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 등 표현
野 “그릇된 性인식… 즉각 경질해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사진)의 여성비하적 표현이 담긴 과거 저서가 21일 또다시 논란이 됐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히말라야 트레킹에 동행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이날 새롭게 논란이 된 책은 탁 행정관이 2007년 공동 저자로 참여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이다. 탁 행정관은 이 책에서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 나쁘면 안 된다. 얘기를 해야 되니까!”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는 등의 얘기를 거리낌 없이 했다. 특히 ‘첫경험’과 관련해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한 살 아래 경험이 많은 애였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책은 탁 행정관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 4명이 이야기를 나눈 것을 정리한 대화집이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자신이 쓴 ‘남자마음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는 등의 여성 비하적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당시 탁 행정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 받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도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지자 야당은 일제히 탁 행정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대변인은 이날 “비뚤어진 여성관도 모자라 임산부에 대한 변태적 시각으로 신성한 모성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도 “(탁 행정관을) 즉각 경질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품격을 회복하고, 분노한 민심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마저 “탁 행정관은 그릇된 성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문 대통령의 성공적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탁현민#여성비하#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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