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월 첫 공개된 궤도형 발사대, 김정은이 작년 8월 개발 치하

정용수.이철재 2017. 6. 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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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수공업부 극비문건서 확인
신형 발사대 최소 10개월 전 생산돼
기존 바퀴형과 달리 산악서도 발사
산속에 숨어 있다 기습공격 가능
한국군 '킬체인' 무력화 노린 듯

북한이 지난 2월 12일 북극성-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선보인 ‘리대식(履帶式·무한궤도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경우 김정은이 이미 지난해 8월 군수공업부 간부들과 회의하며 개발 완성을 치하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당시 군수공업부 회의 관련 문건(2016년 9월 1일 작성)에서 김정은은 “리대식 견인차에 미싸일(미사일)을 장착하여 발사를 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것은 류동식(이동식) 미싸일 발사에서 완전히 성공한 혁명”이라며 “이것이 바로 우리 식의 주체 군수공업 생산 방식”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전차와 같은 무한궤도형 발사대의 개발 시점을 두고 한국군 전문가들은 지난 2월 12일 등장한 만큼 그 무렵이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건은 그보다 이른 시점에 북한이 이미 개발 완성을 자축하고 있었던 걸 보여준 셈이다.

문건에 따르면 군수공업부는 산하 제2경제위원회(한국의 방위사업청)와 미사일 공장으로 군 당국이 추정하고 있는 92호 공장에 후속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후 5개월 뒤인 지난 2월 12일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에서 북극성-2형을 발사하면서 무한궤도형 발사대를 등장시킨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는 모두 타이어를 장착한 트럭을 이용했다”며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미사일 발사 때 발생하는 화염으로 인해 손상될 수 있는 데다 길이 없는 산악 지형에서는 발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등을 해안이나 논에서 발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신 국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무한궤도형을 사용할 경우 길이 없는 곳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산속에 은신해 있다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한·미가 북한의 공격 기미가 있을 경우 선제 타격하기 위한 목적의 ‘킬체인’을 허물기 위해 개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탈북자 출신인 이윤결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이미 2005년 5월 노동당 고위 간부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무기 개발 지시를 했다”며 “당시 지시가 오늘날 김정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지에 북한에서 만든 2005년 5월 문건 내용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최첨단 무장 장비들을 더 개발하고 의미 있는 군사 장비들의 현대화를 다그쳐야 하겠습니다. 올해 생산된 미사일의 성능이 괜찮습니다. 92호 공장에서 만든 미사일이 더 좋습니다. 앞으로 지상 대 지상(지대지) 미사일과 지상 대 해상(지대해) 미사일을 중점으로 틀어쥐고 현대화하여야 하겠습니다…. 해군 무력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목적 잠수정들을 대대적으로 개발 생산하여야 하겠습니다. 꼭 필요합니다”라는 김정일 지시가 들어 있다.

전직 군 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은 집권 이후 다양한 신형 무기들을 개발해 공개하고 있다”며 “무기 개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김정일이 구상한 걸 김정은이 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 풍계리에서 이상 움직임=미국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서 소규모 공사를 하는 모습을 미국 첩보위성이 포착했다고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21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안보대화가 시작될 때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이철재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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