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가 문 대통령 승리 주역" "공약 지켜라, 30일 총파업"

홍상지 2017. 6. 2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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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 요구 쏟아내는 노동계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해소 등
노동친화 정책 시행 목소리 높여
건설노조, 출근길 도로서 상경투쟁
교통 체증에 시민들 항의하기도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에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이 2~3개 차로를 차지해 출근길 차들이 정체를 빚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인근과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다. 1박2일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조합원들이었다. 건설노조는 정부에 불법하도급 근절과 근로기준법 준수, 내국인 고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열린 집회로 세종로 3개 차로와 주변 인도가 막혔다. 버스들은 정류장에 서지 못하고 차로에 승객들을 내려 줬다.

집회를 마친 건설노조는 오전 8시30분부터 광화문 로터리와 안국동 로터리, 종각, 내자동 로터리를 거쳐 세종로 공원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했다. 출근 시간대에 행진 대열이 2~3개 차로를 차지해 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일부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항의했다.

민주노총이 30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여러 노동조합의 선전전이 벌어지고 있다. 3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 되는 날이다. 이날 파업 참가자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집회를 통해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비정규직 문제 해결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친화 정책들을 새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20일 ‘옥중 서신’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하라는 것이 6·30 총파업의 요구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여러 노동 관련 공약을 내놓은 만큼 공세를 강화해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이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의 첫 공식 간담회에서 “한국노총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승리의 발판을 만든 주역이며, 문 대통령과 정책연대 협약을 맺고 동반자로서 상시공조 체계를 약속했다”며 “구색 맞추기에 필요한 장식물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비판했다. 이정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 친화와는 거리가 멀었던 지난 정부들을 겪으며 노동계에서는 요구할 것이 몰려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정권이 문재인 정부로 교체되면서 바뀔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생기자 이 이슈를 좀 더 수면 위로 명확히 끌어 올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초·중·고교 급식과 교무 보조 등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 4만6214명 중 89.1%(4만1156명)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근속수당 인상과 사내 복지 등에서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 정부 비정규직 대책에 무기계약직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다음달 1일 결의대회를 열어 문 대통령 공약인 표준운임제 도입,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등의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국진보연대 등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노동계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찰, 24일 사드반대 행진 새 정부 첫 제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잇따른 서울 시내 집회·행진에 경찰은 차벽을 없애고 경비 인력을 최소화했다. 행진 시위대가 차로를 점거해도 최대한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등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이 24일 미국 대사관을 ‘인간띠 형태’로 감싸는 항의 행진을 예고했다. 경찰은 일부 구간에서의 행진 금지를 통보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집회 제한 조치다. 행진 주최 측은 “경찰의 행진 금지 통고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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