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
| 2017. 06.21(수) 1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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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여름의 무더위를 날리기에 손색없는 화려한 액션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연결 고리가 부족했다. 또 한 번 스토리적인 면에서 오점을 남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최신작,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이야기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감독 마이클 베이)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트랜스포머들의 고향 행성인 사이버트론을 되살리기 위해 지구에 있는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선 옵티머스 프라임과 이로 인한 인간과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을 그렸다. 지난 2007년 시작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시리즈 전체의 연출을 맡아 온 마이클 베이 감독이 참여하는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1편의 기념비적인 성공을 시작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새로운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극장가의 화제를 몰고 다녔다. 변신 로봇이라는 소재에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이들이 펼치는 화려한 전투신은 오락 영화의 기능에 충실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자아냈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스케일이 커지고 CG가 자연스러워진 반면, 길을 잃은 스토리 탓에 3편 이후로는 관객들의 혹평 세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마지막 시리즈를 위해 초심을 되찾겠다던 마이클 베이 감독의 호언장담 대로, 영화는 전편을 능가하는 압도적인 볼거리를 자랑한다. 시리즈 사상 최고 금액인 3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전편을 능가하는 대규모의 전투신을 만들어 냈고, 이를 IMAX 3D 카메라로 98% 이상의 장면을 촬영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스크린에 담았다.
하지만 화려한 볼거리와는 별개로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가 또 한 번 발목을 잡았다.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스타 작가 12명이 의기투합해 스토리 보강에 힘을 쏟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간 것.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번 영화는 아서 왕과 12명의 기사를 모티브로 이야기를 풀었다. 1600년 전 아서왕의 전투로 시작되는 영화는 전편에 이어 새로운 유물인 '멀린의 지팡이'를 내세우고, 지팡이를 지구에 숨겨둔 채 이를 지키는 12명의 로봇 기사단을 등장시켰다. 로봇들조차도 견고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대한 프랜차이즈 영화들을 이어가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할리우드의 흐름에 몸을 맡긴 듯 하다. 하지만 1600년을 뛰어넘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문제가 생긴다. 전설로 치부되는 아서왕의 이야기와 현대에서 고대 유물을 지키는 멀린의 후손들, 수호자 집단의 숨겨진 이야기가 맞물리자 전체적인 줄거리가 겉잡을 수 없이 방대해진다. 이 거대한 세계관에 대한 친절한 설명에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이 소요됐다. 게다가 세계관 구축에만 공을 들였을 뿐,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은 헐거운 인과 관계로 간신히 연결돼 있다. 배경 설명으로 진을 빼고 나니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스케일 큰 전투신은 긴장감을 잃었다. 미국과 영국, 해저와 상공을 오가며 시원하게 모든 걸 때려 부수지만 이유도 목적도 불분명하다.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한 마이클 베이의 물량 공세로 빚어낸 화려한 액션은 분명 거대하고 압도적이지만 시각적인 만족감 외의 다른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캐릭터 사용법에도 의문이 든다. 케이드 예거(마크 윌버그)의 새로운 조력자로 등장한 비비안 웸블리(로라 하드독)가 등장해 중요한 전투신에서 활약을 벌이지만 그뿐이다. 안소니 홉킨스는 고대 유물을 지키는 수호자, 에드먼드 버튼 경으로 등장하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윌리엄 레녹스 대령(조쉬 더하멜), 이자벨라(이사벨라 모너)의 출연 분량 역시 미미하다. 로봇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옵티머스 프라임을 위시해 범블비, 메가트론, 하운드 등 기존의 오토봇 진영에 새롭게 합류한 꼬마 로봇 스퀵스, 집사 로봇 코그맨, 핫로드 역시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스토리의 진행을 위해 일회성으로 소모되기에 급급하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고향별인 사이버트론의 재건을 위해 지구를 적으로 돌리며 악역으로 변신, 입체적인 성격을 띄긴 하지만 출연 분량 자체가 많지 않다. 오히려 주목해야 할 쪽은 옵티머스 프라임의 빈자리를 메우고,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게 된 범블비의 성장기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빈자리를 채우며 예거의 옆을 지키는 든든한 존재감은 인상 깊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프리퀄로 범블비의 솔로 무비가 예고된 바, 후속 시리즈를 통해 펼쳐질 그의 활약을 기대해 봄직 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후속편을 암시하는 쿠키 영상도 눈에 띈다. 21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스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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