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티아라의 눈물, 다 알아서 더 찡했던 순간

김지하 기자 2017. 6. 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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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더쇼 1위 소감 대신 눈물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5년 만에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룹 티아라가 펑펑 울었다. 눈물의 의미가 분명해서 더 찡했던 순간이었다.

티아라(큐리, 은정, 효민, 지연)는 20일 방송된 케이블TV SBS MTV ‘더쇼’에서 신곡 ‘내 이름은’으로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가수는 그룹 아스트로와 FT아일랜드였다.

집계 결과 발표, 1위 호명 후에는 트로피를 전달하고 해당 가수가 소감을 말하는 게 음악방송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그러나 티아라는 이날 소감을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다. 눈물이 소감을 대신했다. 효민과 지연은 심지어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현장에 함께한 동료 가수들, 객석을 채운 팬들은 “울지마”를 외치며 티아라를 응원했다. 그러나 티아라의 눈물은 한참동안 계속됐다.

이 눈물이 가진 의미는 분명했다. 공들여 준비한 음악으로 인정받은 것에 대한 감격스러움도 있겠지만, 전 멤버 화영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 이로 인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 전속계약 만료 이후 멤버 보람과 소연의 이탈, 이 과정에서의 마음고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견뎌온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지난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데뷔 첫 해 초신성의 지혁, 광수, 건일과 유닛 그룹을 형성해 낸 싱글 곡 ‘TTL'(타임 투 러브, Time To Love)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같은 해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보핍보핍’(Bo Peep Bo Peep)으로는 국내외 팬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1년 후인 2010년 화영을 영입하고는 ‘왜 이러니’ ‘야야야’(yayaya) ‘롤리폴리’(Roly Poly) ‘러비 더비’(Lovey-Dovey)를 차례로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정상급 걸그룹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티아라는 복고풍 댄스 음악에 맞춰 유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색깔을 확고히 하며 독보적 존재감을 가졌다. 그 결과 음악방송에서 다수의 1위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신인상을 포함, 연말 시상식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트로피를 챙겼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멤버 화영의 왕따 논란이 제기되며 내리막을 걷게 됐다. 기존의 멤버들이 합심해 새 멤버 화영을 따돌렸다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번지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티아라와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이 있었지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없었다. 당시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을 준비 중이던 함은정은 시청자의 요청에 의해 촬영 직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이후부터는 철저하게 저평가 되기 시작했다. 신곡 ‘섹시러브’(Sexy Love) ‘넘버 나인’(No.9) ‘슈가 프리’(Sugar Free) ‘완전 미쳤네’ 등을 발매,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전과 같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음악과 무대에 대한 반응이 아닌, 이유 없는 비난이 따랐다.

이때부터 티아라는 국내보다 중국 등 해외 활동에 주력하며 그룹을 유지했다.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음악활동을 했고, 묵묵히 시간을 보내며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데뷔 7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티아라는 처음으로 당시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11월 ‘티아모’(TIAMO)로 컴백할 당시 티아라는 인터뷰와 쇼케이스 등에서 “2012년 월드컵 당시 박태환을 우리가 이겼었다”라거나 “7년을 활동하며 3년은 사랑을, 4년은 미움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왕따 논란’은 올해 초 어느 정도 정리됐다. 화영과 효영 자매가 케이블TV tvN 예능 ‘현장 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이후 당시 티아라의 스태프로 일했던 이들 일부가 ‘자매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하고, 관련 증언들이 이어지며 오해가 어느 정도 풀렸다.

물론 ‘왕따 논란’이 위기의 끝은 아니었다. 지난 5월 전속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멤버 소연과 보람이 탈퇴를 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은 생겼다. MBK엔터테인먼트는 소연과 보람이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완전체 앨범’을 예고했지만, 소연과 보람이 전속계약 만료일을 끝으로 활동에서 빠지게 되며 4인조로 팀을 재정비해야 했다.

동고동락했던 멤버들을 떠나보내고 4인조가 된 티아라의 첫 번째 결과물은 지난 14일 발매한 열세 번째 미니앨범 ‘왓츠 마이 네임’(What's My Name)이었다. ‘러비 더비’ 이후 5년 만에 1위 트로피를 선사해준 앨범이기도 하다.

티아라의 8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트로피가 특별하지 않은 가수는 없겠지만, 힘든 시간을 묵묵히 이겨내 온 이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상이 됐다. 너무 분명했던 눈물의 이유, 보는 이마저도 뭉클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은정|티아라 눈물|티아라 더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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