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철수..文의 라이벌들 정치적 기지개 켜나

선상원 2017. 6. 2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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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 공식화, 유승민 심상정 잠행
안철수 미국에 머물러, 내년 지방선거 때 정치재개 할 듯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선택지는 세 가지, 유리한 것 선택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잠행에 들어갔던 정치인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선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심상정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정치적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다.

당장 홍 전 지사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7월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면 문 대통령의 맞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유 의원과 심 의원은 전대 등 당내 일정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의정활동으로 대선패배의 후유증을 씻어내고 있다. 대선 당시 의원직을 던진 안 전 대표는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20대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던 안 전 대표는 한동안 정치적 휴지기가 불가피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안 전 대표가 정치재개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없다. 국민의당은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7일로 잠정 확정했다. 당대표 후보군으로 정동영 천정배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홍준표 입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입장하고 있다.
◇안철수 서울시장 부산시장 직접 나오거나 지원 가능성

안 전 대표의 선택지로는 두 가지가 있다. 국민의당의 운명이 걸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선거에 직접 나서거나 뒤에서 지방선거를 돕는 방법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한 정치재개도 있기는 하지만,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곳이 서울 노원구병 밖에 없다. 안 전 대표 자신이 내놓은 지역구다. 여기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정치도의상 불가능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내 분위기는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에 나오라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 당의 모든 자원을 차출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달리 민주당 소속 박 시장과 안 지사, 이 시장은 선택지가 넓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승리 일성으로 이들 경선 후보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차기 정부도 민주당 정부를 창출해야 하는 만큼, 문 대통령은 이들을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육성할 것이다. 이들은 장관으로 입각하거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광역자치단체장에 재도전하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측근 중 시민사회단체 그룹들이 3선 도전을 강력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장 3선은 전무후무한 일로, 3선에 성공하면 2022년 대선에 바로 직행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이 박 시장에게 3선을 허용할지가 문제다. 현재 박 시장 외에도 이 시장과 추미애 대표, 박영선 우상호 의원 등이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춘천 찾은 안철수 전 대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5월 30일 강원 춘천시 도당 간담회에 참석해 당직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박원순 3선 도전, 안희정 장관 입각, 이재명 서울시장 ·경기지사 저울질

안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는 충남도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3선 도전은 접은 상태다. 안 지사측은 정부와 당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내년초 추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 안 지사는 차기 대선까지 시간이 많은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얘기를 주변에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가 중앙정치 무대에 발을 들여놓거나 장관에 입각하는 경우가 남아 있다. 장관으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관심이 깊은 만큼, 행정자치부가 1순위로 거론된다.

지난 대선에서 정치적 무게감을 키운 이 시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에 나선다. (어느 선거에 도전할지는) 흐름과 순리에 따르되 되도록 빨리하려고 하는데, 올가을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남짓 앞둔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시장의 선택 가능한 행보로 성남시장 3선 도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한 여의도입성, 서울시장 도전, 경기도지사 도전, 입각 등 5가지를 상정하며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시장은 그러나 “국회 진출과 현 정부에 입각을 통한 임명직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저처럼 야전에서 살아온 사람은 지도자 밑에서 지휘받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실제로 제 뜻을 펼 수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경 광운대 겸임교수는 “박 시장과 안 지사, 이 시장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장관 입각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광역자치단체장 재도전 등이 있다. 앞으로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소는 혼자만의 것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4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희정, 문재인, 최성, 이재명 후보.

선상원 (won6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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