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도심 '소마' 스타트업 메카로 떴다

김유경 2017. 6. 2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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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32조 규모, 세계의 38%
뉴욕·산호세 합한 것보다 2배 많아
창업 실패담 나누는 '페일콘' 개최
시에서 적극 지원, 창업 허가 간소화
WSJ 선정 IT기업 25곳 중 9곳 차지
치솟는 부동산 값이 창업 걸림돌
샌프란시스코 정보기술(IT) 창업 기업들의 주 활동 무대인 ‘소마’(SOMA, South of Market) 지역. 샌프란시스코는 산호세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창업 도시로 성장했다. [사진 위키피디아]
‘7×7’

미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이렇게 부른다. ‘소마’(SOMA, South of Market) 지역을 중심으로 가로세로 7마일 안 좁은 도심에 스타트업이 밀집돼 있다. 트위터·에어비앤비·드롭박스·징가·핀터레스트 같은 신흥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이 넓지 않은 공간에 몰려있다. 7×7은 거리에서 유명 IT 기업의 스타 창업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할리우드 오브 테크놀로지(Hollywood of Technology)’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새로운 생각의 세대를 만날 수 있다’는 스콧 매킨지의 노랫말처럼 말이다.

미국에서 신흥 IT 스타트업 지역으로 샌프란시스코가 떠올랐다. 최근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기술 기업에 적합한 도시를 평가한 결과 2위에 올랐다. 1위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산호세, 3위는 워싱턴DC.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샌프란시스코가 기술 창업의 중심지로 부상한 이유로 스탠퍼드·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데이비스) 등 유수의 고등 교육기관이 많고, 벤처캐피탈 유입이 활발하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밴처캐피탈 규모는 285억 달러(약 32조3874억원)로 전 세계의 38%를 차지했다. 뉴욕(91억 달러)과 산호세(67억 달러)를 합한 것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어떻게 돈과 사람이 몰리는 창업 도시로 거듭난 걸까. 실리콘밸리 입성을 목표로 활동하는 신생 기업들의 강고한 커뮤니티 역할이 컸다. 2009년 8월부터 지역 창업자들끼리 모여 ‘스타트업 위크엔드’ 행사를 열고 아이디어 등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발달시켰다. 부족한 일손과 장비도 공유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이 촘촘하게 자리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창업자들이 서로 도움이 될 만한 실패담을 나누는 ‘페일콘(failcon)’이라는 콘퍼런스도 매년 개최한다.

최근 무기한 휴직을 선언한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도 2011년 페일콘에서 본인의 실패담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역동적인 에너지가 샌프란시스코를 최고의 창업 도시로 키웠다는 분석이다.

포브스는 칼럼에서 “캘리포니아는 스타벅스 같은 대형 커피 체인이 인기가 없을 정도로 다양성이 지배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기술 창업자들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노력한다”고 전했다.

시의 지원도 샌프란시스코가 창업 도시로 거듭나는 데 일조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과거 20종류 이상 필요했던 창업 허가 사항을 대폭 간소화했다. ‘샌프란시스코 비즈니스 포털’을 통해서다. 이 포털에서는 각종 등록 서류의 작성법 등을 알려주고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토록 했다.

사업의 등록·허가 절차부터 사업을 키우는 방법, 고객 응대 방법까지 상세한 매뉴얼을 제공한다. 또 공원·도서관 등 시내 32개 공공 장소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시민 누구라도 창업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아이디어 창업을 북돋았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으로 촉망 받는 IT 스타트업 25개를 선정했는데, 9개가 샌프란시스코 기업이었다. 임직원들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든 ‘콜렉티브헬스’, 방문자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거스트홈’ 등 최근 주목 받는 스타트업 중 여러 곳이 샌프란시스코 기업이었다. 선정된 25개의 스타트업의 다른 소재지는 뉴욕 4개, 보스턴 2개, 이스라엘 텔아비브가 2개였다.

다만 최근 치솟고 있는 부동산 값은 젊은 창업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을 가로막는 요소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에 따르면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가격지수는 57%나 올랐다. 미국의 부동산 사이트인 질로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주거용 임대 주택의 임대료 중간값은 월 3400달러에 달한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보고서에서 “기술 IT 창업 환경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독점적인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사무실 임대료와 주거 비용이 많이 올라 오스틴·덴버·솔트레이크시티 등 2선 도시로 이동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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