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재벌 손자, 학교 폭력 현장에 없었다" 진실은?
<앵커>
사실은 코너에서 이 회의록에 담긴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따져보겠습니다. 기획취재부 박세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재벌 회장 손자가 사건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다면서요?
<기자>
어제(19일) 말씀드린 재벌 회장 손자, A 군이라고 하겠습니다. A 군의 엄마라는 분인데요, 저희와 통화에서, "팩트는 자기 아들은 그 자리에 없었다, 그건 그냥 기정사실이다." "모든 목격자 진술이 아들은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야외에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최근에 담임교사도 "A 군은 방 바깥에 있었다"고 저희에게 얘기했다는 점입니다.
<앵커>
야외에 있었다.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얘기인데, 사실인가요?
<기자>
그 얘기는 좀 의심스럽습니다. 지난 12일에 학교폭력대책위원회 2차 회의가 있었는데, A 군이나 부모는 참석하지 않고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이불 사건이 벌어졌을 때 A 군은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 고 한 걸로 돼 있습니다. 근데 화장실은 야외가 아니라 여기 방안에 있습니다. 방에 있었다는 뜻이죠.
지난 1일 1차 회의 때 회의록 내용은 또 다릅니다. 밖에서 놀다가 방에 들어와 보니 친구들이 이불 위에서 뛰고 한 어린이는 야구배트로 이불 위를 때리고 있었다는 취지로 기록돼 있습니다. 폭행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방에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1일엔 방 안, 12일엔 화장실, 어제 19일엔 야외,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A 군의 위치가 사건 장소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말이 바뀌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들의 폭행 가담 의혹에 대해선 뭐라고 하나요?
<기자>
아들은 폭행에 전혀 가담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 근거로 "자기 아들이 피해 아동을 때렸다는 진술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에게 진술이 한 건이라도 있느냐, 묻기도 했습니다.
<앵커>
A 군이 때렸다고 하는 진술이 정말 한 건도 없나요?
<기자>
학폭위 회의록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담임교사 진술인데, 한 어린이가 "A 군이 동참했다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이 어린이가 누구냐면, 사건 당시 야구배트로 이불을 때렸다고 자인했던 어린이입니다.
<앵커>
그럼 그 아이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학교 측이 물어봤다고 합니까?
<기자>
회의록에는 이 진술에 대해 이 어린이나 부모에게 확인을 했다는 기록은 안 보입니다. 그러니까 목격자 진술이 없다는 걸 근거로 A 군은 가해 아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낸 걸로 보입니다.
반면에, A 군한테 물어봤다는 기록은 있거든요. 담임교사가 물었더니 극구 부인해서 교사 본인이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A 군이 폭행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있긴 하지만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오늘 말씀드린 것은 A 군이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걸 뒷받침하는 쪽으로 말들이 변해 갔다는 점, 그리고 폭행에 가담 진술에 대해 학교가 제대로 조사했는지 규명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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