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클릭] '퇴학감'이 서울대 합격? '학종' 공정성에 불신 확산

임명찬 2017. 6. 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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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안경환 법무장관 후보자는 낙마했지만 이른바 학종,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징계 수위가 경감되긴 했지만, 퇴학감이었던 아들이 학종 전형으로 서울대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인데요.

있는 집 자식을 위한 금수저 전형이다, 평가 잣대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다, 이런 불신들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은 학칙을 심각하게 위반해 징계를 받았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했습니다.

학교 측이 징계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하지 않는, 사실상 특혜성 결정을 내리면서 합격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요즘 고3 교실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이른바 '학종'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준/고3] "징계를 받을 만한 큰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학생부 종합전형에 모순점이 있다…"

학종은 크게 학생부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시제도입니다.

학교 성적뿐 아니라 학생에 대한 교사의 평가와 수상 실적, 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항목이 평가 대상입니다.

학종 비중은 해마다 늘어나 서울권 대학들의 내년 학종 선발 비율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7%에 달합니다.

하지만 신뢰도는 낙제점 수준입니다.

실제로 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은 학종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상류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객관화된 지표인 수능에서는 최저학력기준만 통과하면 되고, 나머지 학생 평가 과정에 교사의 주관이나 선입견, 또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선생님들이) 마치 재판부가 선고하듯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교사나 담임선생님들이 쓰는 코멘트에 있어서 학부모가 개입할 여지가 다분히 있다는 거죠."

특히 새 정부가 수능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꿀 방침인데, 이렇게 되면 수능 변별력이 약해져 학종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교육 정책보다 학종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학생부 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고 평가 기준을 객관화하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임명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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