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수가 있어야.." 채권단 초강수에 박삼구 회장 고심만

심언기 기자 2017. 6. 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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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사용조건 문제로 발목잡힌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에 금호타이어 경영권 박탈을 경고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시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박탈하고 '매각 방해 행위'를 근거로 우선매수권 박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매각이 물거품되면 자력회생이 불가능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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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거래중단, 금호홀딩스 지분매각까지 시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2016.9.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상표권 사용조건 문제로 발목잡힌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에 금호타이어 경영권 박탈을 경고하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채권단이 보유한 지주회사 금호홀딩스 지분 매각 추진도 시사했다. 채권단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박 회장 측은 당혹스러워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등 8개 금융회사가 포함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20일 실무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 매각을 지속 추진하되, 매각 무산시 금호타이어 지원 중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매각 무산시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박탈하고 '매각 방해 행위'를 근거로 우선매수권 박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상표권에 대한 추가협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 들어가 있으나 양측이 당초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있어 타협점이 없다.

매각이 물거품되면 자력회생이 불가능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원했던 자금의 만기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며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강력 경고는 더 이상 박 회장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위로 보인다. 채권단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적 지원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어차피 경영권 방어가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리는 만큼 금호타이어와 관련한 압박은 채권단에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매수권 박탈 역시 정상화 이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재입찰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때문에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주이자 채권자로서 던진 경고가 더 큰 압박이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채권다은 이날 회의에서 상표권 문제로 매각 무산시 "금호그룹과의 거래 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때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바 있다. 이외 산은은 금호타이어는 물론 아시아나항공 채권 5000억원과 지분 5.94%를 가진 3대주주이기도 하다.

산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금줄을 조이면 고전 중인 주요 계열사들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장 이번주 내 마무리지으려던 금호고속 인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회장 측은 "공식적으로 통보가 오면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산은의 압박에 당혹해하면서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보니 그냥 지켜보겠다는 태세다.

한편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는 21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노사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치권이 뒤늦게 매각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기울어진 판세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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