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2명 냉장고 유기한 엄마 "동거남과 헤어지기 두려워 범행"

조아현 기자 2017. 6. 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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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아 유기사건과 관련해 지난 2년 9개월 동안 냉동칸 구석에 놓여있던 30대 미혼모의 첫째아이는 심각한 부패상태로 사인조차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가 2014년 9월에 출산한 첫째 아이를 이틀 동안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점과 2016년 1월에 샤워 도중 낳았다가 의식을 회복한 뒤에 발견한 둘째 아이도 생사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수건으로 감싸 냉동칸에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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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 냉장실 보름 보관하다 냉동실 옮겨 부패심해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사망케하고 그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냉동된 채 발견된 영아 시신 2구를 피의자 A(34·여) 씨가 "각각 2014년과 지난해 출산해 냉동실에 유기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사진은 영아 시신이 발견된 냉장고(부산지방경찰청 제공).2017.6.18/뉴스1 © News1 박채오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 영아 유기사건과 관련해 지난 2년 9개월 동안 냉동칸 구석에 놓여있던 30대 미혼모의 첫째아이는 심각한 부패상태로 사인조차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아이 또한 태어난 직후 얼굴에 붙은 양막을 떼어내지 못해 호흡장애를 겪었거나 체온이 떨어지고 초유를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영아살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4·여)에 대한 2차 조사와 영아 시신 부검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경찰은 김씨가 낳은 신생아 둘다 약 3kg으로 태어났지만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뒤 집에 돌아온 첫째 아이의 경우 냉동칸에서 발견됐을 당시 몸무게가 2.1kg으로 900g이나 줄어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방 안에 방치하다 숨진 것처럼 보이자 처음에는 냉장실에서 보름동안 보관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후 검은봉지로 감싸 냉동칸에 2년 9개월동안 보관했다.

경찰은 부검과정에서 첫째 아이의 몸을 감싸고 있던 천이 병원에서 데려올 때 입혔던 배냇저고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아가 숨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통한 최종 부검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김씨는 1차 조사에서 비교적 담담하게 진술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숨진 아이와 동거남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감정적인 표현을 자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어렸을 때 부모와 헤어지고 나서 홀로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의 친모와 친부는 생존해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기록도 확인했지만 정신병력과 관련된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서 김씨는 "동거남과 사귈 때 그를 사랑했었고 아이의 친부가 누군지 몰랐기 때문에 나와 헤어지자고 할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동거남에게 의지하는 정도가 강했고 버림받는데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계속해서 숨기려 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경찰은 동거남의 DNA도 채취해 숨진 영아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동거남 A씨(48)가 아파트에 함께 있었고 김씨의 직장 위치를 알려주거나 김씨가 사실을 털어놓도록 다그친 정황으로 볼 때 범죄 연관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김씨가 2014년 9월에 출산한 첫째 아이를 이틀 동안 방치해 숨지게 했다는 점과 2016년 1월에 샤워 도중 낳았다가 의식을 회복한 뒤에 발견한 둘째 아이도 생사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수건으로 감싸 냉동칸에 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냉동칸에서 발견된 2구의 숨진 영아 모두 김씨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영아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김씨의 동거남 A씨는 자신의 DNA 일치 여부와 관계없이 냉동칸에서 발견된 여자아이 2명의 장례를 직접 치러주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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