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AS기사 살해범 "일부러 속도 느리게 했다"

엄기찬 기자 2017. 6. 20. 14: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터넷 AS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50대는 업체가 악의적으로 자신을 차별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불만을 가득 쌓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진행한 프로파일링에서 그는 인터넷을 못 쓰게 하려고 업체가 일부러 인터넷 속도를 느리게 했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피해의식을 보였다.

이어 "A씨는 특히 인터넷 업체가 악의적으로 속도를 느리게 해 자신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망상)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프로파일링서 '차별받는다' 피해망상 모습 보여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인터넷 AS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50대는 업체가 악의적으로 자신을 차별하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불만을 가득 쌓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진행한 프로파일링에서 그는 인터넷을 못 쓰게 하려고 업체가 일부러 인터넷 속도를 느리게 했다는 말을 되풀이 하며 피해의식을 보였다.

20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방청 과학수사대는 인터넷 AS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A씨(55)를 상대로 지난 19일 범죄심리분석(프로파일링·profiling)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진행된 범죄심리분석에서 A씨는 인터넷 업체의 서비스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업체가 자신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또는 악의적으로 속도를 느리게 했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또 속도 문제 해결로 계속 민원을 제기하자 업체가 자신을 달갑지 않게 여겼을 뿐 아니라 다른 고객과 달리 차별했다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뚜렷하지 않던 범행 동기가 어느 정도 드러난 것인데, 업체에 대한 불만과 피해의식이 애꿎은 AS기사를 살해하는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떠한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이 A씨에게서 보였고, 그런 것인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특히 인터넷 업체가 악의적으로 속도를 느리게 해 자신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생각(망상)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10분께 충주시 칠금동 한 원룸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B씨(53)의 목과 배 등을 흉기로 세 차례 찔러 살해했다.

당시 A씨는 인터넷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온 B씨에게 ‘너도 갑질 하는 거냐’ ‘속도가 왜 이렇게 느리냐’며 시비를 걸어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

갑자기 날아든 흉기를 미처 피할 겨를도 없었던 B씨는 심한 부상을 입고 간신히 건물을 빠져나와 행인에게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18일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한 경찰은 20일 오후 2시부터 현장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sedam_0815@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