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도전하는 MBC 여의도 사옥 매각..'지주공동 개발' 덕 좀 보나

온혜선 기자 2017. 6. 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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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었던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이 매각 삼수 도전에 나선다.

MBC 여의도 사옥 부지 개발사업은 토지비와 시공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가 1조2000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땅값만 5000억원에 달한다.

쉽게 말해 MBC 여의도 사옥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자는 MBC 측에 땅값을 미리 지불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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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나 매각이 무산됐었던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이 매각 삼수 도전에 나선다.

여의도 MBC 사옥. /다음 로드뷰 캡처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각 자문사인 CBRE코리아는 최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부지 매각 본입찰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와 부동산 개발업체 MDM 등 총 10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올해 4월 실시한 예비입찰에서는 총 26개 업체가 몰리며 흥행을 예고했었다.

MBC는 그동안 여의도 사옥 부지 매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부지 가격을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에 번번히 매각이 무산됐었다.

MBC 여의도 사옥 부지 개발사업은 토지비와 시공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가 1조2000억원가량 들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땅값만 5000억원에 달한다.

비싼 땅값은 번번이 매각의 걸림돌이 됐다. 2011년 홍콩계 사모펀드 젠투파트너스와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된 젠투컨소시엄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토지 가격을 놓고 MBC와 이견을 빚었고 결국 거래가 무산됐다. 2014년에는 싱가포르계 투자자가 부지 매입에 나섰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계약이 결국 불발됐다.

2015년에는 유진기업이 MBC와 협약을 맺고 여의도 MBC 사옥을 시내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유진기업이 그해 7월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시며 면세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세 번째 매각을 시도하면서 MBC는 이전처럼 여의도 사옥과 부지를 일괄 매각할지, 아니면 개발을 원하는 다른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매각을 진행할 지 등을 놓고 오랜 시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고민의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지주공동 개발 방식’이다.

지주공동 개발이란 지주(토지 소유주)가 땅을 대고 시행사가 사업비 조달, 개발계획 수립 등 개발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하는 개발 방식을 말한다.

지주공동 개발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 시행자의 초기 자금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MBC 여의도 사옥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자는 MBC 측에 땅값을 미리 지불할 필요가 없다. 사업자는 건물이 다 지어지면 MBC에 빌딩의 소유권을 넘기고, 건물 가격을 제외한 금액만 MBC에 땅값으로 납부하면 된다.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의 한 임원은 “일단 부지를 낙찰받은 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업체들이 너도나도 입찰에 뛰어들었다”며 “개발사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이번 입찰이 흥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서울 MBC 사옥과 서편으로 붙어 있는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도 MBC 사옥 부지 매각에 힘을 실어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내 한 시행사 관계자는 “파크원, IFC와 함께 MBC 사옥 부지가 여의도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의도 중심지에 주택, 오피스, 상업시설 등이 모두 있는 복합단지로 구성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개발 수익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상업시설을 잘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파크원, IFC 등 여의도에 있는 복합시설과 다른 매력적인 요인이 있어야 투자 유치가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1만7757㎡의 MBC 여의도 사옥은 1982년 준공됐다. 30년 이상 여의도 시대를 보낸 MBC는 2014년 9월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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