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7017’ 인근 직장인 ‘점심 산책코스’ 정착

최민지 기자

개장 한 달…200만명 넘게 찾았다

개장 한 달을 맞은 옛 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로 7017’이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산책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로 7017을 찾은 방문객 수는 개장 한 달째인 19일 오전 10시 203만명을 넘어섰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개장 한 달을 맞은 옛 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로 7017’이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산책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로 7017을 찾은 방문객 수는 개장 한 달째인 19일 오전 10시 203만명을 넘어섰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19일 오후 1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 이승민씨(31)는 동료와 함께 사무실 근처 서울로7017(옛 서울역 고가·이하 서울로)을 찾았다. 시원한 커피를 한 잔씩 사들고 이곳을 찾은 이씨와 동료는 고가 위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로 방문이 오늘로 두 번째라는 그는 “오전 내내 사무실에만 있어 답답한데, 여기 나오면 나무도 보고 바람도 쐴 수 있다”며 웃었다.

이날 서울로는 한산했다. 지난달 20일 개장일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개장 첫날처럼 북적대는 모습은 사라졌지만, 서울로는 인근 직장인들의 점심 산책 코스로 이미 자리 잡은 듯 보였다.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고가 위를 걸으며 오전 내 뻣뻣해진 몸을 풀었다.

서울로가 개장 한 달을 맞았다. 서울시는 19일 오전 10시까지 한 달간 서울로를 찾은 시민이 203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장 첫 주부터 조금씩 이용객 수가 감소해 현재는 평일과 주말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각각 4만명과 9만명대로 안정되고 있다”며 “그늘 부족이나 슈즈트리 등 여러 논란 속에서도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개장 첫날인 지난달 20일 방문객은 15만1000명이었다.

연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낮 시간 방문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시도 날씨에 따라 방문객 수가 요동쳤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낮에 햇볕이 강한 경우에는 밤 이용객이 많고, 낮에 구름이 끼거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낮시간 방문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오르며 최근에는 야간 방문객수가 점심시간대를 뛰어넘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10월까지 한달 평균 160만명이 방문해 연말까지 서울로를 찾는 이용객 수가 총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족한 그늘과 휴식 공간, 비좁은 통행로 등 개장 초기부터 지적돼왔던 문제에 대해 시는 속속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기존 10개의 원형 그늘막에 몽골텐트 15개를 보탰고, 추가로 그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3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이동식의자 20조를 추가로 배치해 쉴 수 있는 공간도 늘렸다.

개장 초기 방문객이 몰리면서 터져나온 통행 지체 문제 또한 이용객 숫자가 안정되며 자연스럽게 완화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지난 15일부터는 24시간 서울로를 순찰하는 경비요원을 기존 16명에서 31명으로 2배 충원하고, 폐쇄회로(CC)TV도 기존 30대에서 12대를 증설했다. 지난달 30대 외국인이 투신해 사망한 사고 이후 취해진 조치로, 시는 이를 통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식물 해설과 족욕탕 등 기존 볼거리 외에 서울로를 찾는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가로 마련됐다. 지난 13일부터는 방문객의 3분의 1 이상이 몰리는 점심·퇴근시간대에 그물침대 위에 누워 낮잠을 잘 수 있는 ‘낮잠의 여유’와 퇴근길 낯선 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노천보드게임카페’ 등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한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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