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분노 범죄' 위험 수위.."주변 관심이 치료제"

박광식 2017. 6. 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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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악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옥상에 올라가 40대 가장의 밧줄을 잘라버린 사건.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인터넷 수리 기사의 서비스가 맘에 안 든다며 50대 남성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모두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욱' 하고 저지른 분노 장애 범죄입니다.

한해 발생하는 폭력 범죄의 40% 이상이 우발적인 충동 범죄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분노 조절에 실패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위험 수위에 오른 분노 범죄를 줄일 방안은 뭐가 있을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가 진로를 방해했다며 갑자기 차선을 바꿔 들이받습니다.

끼어들기를 하는데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상대방 차를 망치로 부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녹취> '분노조절장애' 경험자 : "깜빡이도 안 켜고 갑자기 들어왔을 때 있잖아요. 진짜 따라가서 욕 한번 하고 싶고 차 진짜 뒤에서 받고 싶은..."

분노가 쌓여 폭발하는 이른바 '분노조절 장애' 상태에선 논리적 판단을 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이 마비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확 쏟아져 이성적인 설득이나 타협이 불가능합니다.

과도한 경쟁 등으로 스트레스가 넘쳐나는 사회, 분노 조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가족 등 주변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인터뷰> 허은주(서울시 양천구) : "저희 아이도 지금 사춘기이고 화가 많아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지금 이 시기에. 제가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적절하게 어떻게 도와줘야 될지."

또 억눌린 분노를 해소하는 데는 정신과 치료나 심리 상담을 적극 받아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화가 치밀 때 분노를 다스리는 나름의 방법을 찾아내 습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김의정(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분노반응이 지금 나타났을때는 '3분 참기', 그 현장,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되겠고요."

분노 범죄가 날로 증가해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찾는 노력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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