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원전 건설보다 어려운 해체, 어떻게 이뤄지나

이은정 2017. 6. 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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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리 1호기는 이제 '원전 해체'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원자로 냉각, 방사능 물질 제거, 시설물 철거 부지 복원의 단계를 거치는 데 최소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전 해체 작업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매우 위험한 작업인데요.

전 세계 160기의 원전이 정지됐지만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19기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원전 해체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불이 꺼진 고리 1호기, 앞으로 5년에 걸쳐 원자로를 천천히 식힌 후 핵 연료를 빼내게 됩니다.

가장 힘든 과정은 방사능 덩어리인 원자로.

핵연료가 들어있던 곳에는 모두 화학 제염제를 주입해 방사성 물질을 녹여내야 합니다.

이어 증기발생기와 같은 설비를 절단합니다.

사람이 직접 작업할 수 없어 로봇 팔이나 원격절단 기술을 사용해 보관 용기에 담습니다.

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장도 마련해야 합니다.

보조건물, 터빈건물의 콘크리트를 모두 철거하고 부지를 복원하면 비로소 해체 작업이 완료됩니다.

최소 15년의 시간과 6천4백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가는 고난이도의 작업입니다.

실제로 원전 완전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뿐입니다.

<인터뷰> 김용수(원전해체연구센터장) : "원전 해체의 경우는 아시는 것처럼 방사선과의 싸움이거든요.기록에 의하면 아무 것도 없는데 들어가보니까 방사능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왜 그런가를 규명하는 데 심지어 6개월이 걸린 경우도 있습니다."

원전 해체에 필요한 58개 기술 가운데 우리가 가진 기술은 41개.

나머지 기술 확보와 함께 전문 인력 육성, 제도 정비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이은정기자 (ej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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