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플라스틱 방망이일 뿐?..학교 폭력 사건 실체는
<앵커>
사실은 코너에서 기획취재부 박세용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사건이 벌어진 학교가 대체 어떤 학교냐 많이 궁금해 하던데요?
<기자>
이 학교 교장이 교육청은 하나도 안 무섭다고 말한 적이 있죠.
교육청의 인사권이 잘 미치지 않는 사립초등학교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국회 제출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입학금 1백만 원에 1년 수업료가 560만 원 정도고요, 학생 수가 적고, 교육의 질도 좋아서 재벌가나 연예인 자녀들이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앵커>
보도 뒤에 탤런트 윤손하 씨 측이 입장을 내놨죠. 무슨 내용이죠?
<기자>
윤손하 씨 아들이 가해 아동으로 지목됐기 때문인데요, 윤손하 씨는 아들을 데리고 피해자 집에 찾아가 사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초기에 윤 씨가 사죄한 건 사실입니다.
윤손하 씨는 1차 공식 입장에서 경위를 설명했다가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고 어제(18일) 다시 사과문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소속사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는데요, 우선 아이들이 물비누를 피해 아동에게 억지로 먹였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또 SBS가 교사의 녹취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일리가 있는 주장인가요?
<기자>
저희가 보도한 건 물비누를 바나나우유로 속아서 먹었다는 피해 아동의 주장을 전한 것이지 억지로 먹였다는 게 아니었고, 녹취를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소속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했습니다.
<앵커>
이 사건에 등장하는 야구방망이를 두고도 말들이 많던데요.
<기자>
이불이 덮인 상태에서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진술이 있는데요, 이 방망이는 재벌 회장의 손자가 수련회에 가져갔던 겁니다.
윤손하 씨 측은 그걸 '스티로폼으로 감싼 플라스틱 방망이' 이렇게 표현했거든요.
아이들이 흔히 갖고 노는 거고,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근데 이 방망이를 가져간 아이의 어머니가 저희 취재진에게 말한 게 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야구팀을 만들었는데, 아들이 야구 배트를 사달라고 해서 구해줬다는 겁니다.
아이들 야구 경기에 쓰는 야구용품이라는 거죠.
하지만 이불을 뒤집어씌운 상태에서 아이를 때리고 공포스럽게 한 게 문제이지, 야구방망이의 소재를 따지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보도가 나간 뒤로, 학교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학교 측은 수련회 뒤 학교 CCTV에 녹화된 피해 아동의 모습을 다시 보면 활발하게 잘 놀고 있어서 학교 폭력의 피해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 하지만 이 어린이를 진단한 정신과 의사 얘기는 다릅니다.
[손석한/소아정신과 전문의 : 주된 증상은 악몽·불안…아이는 학교 폭력 상황 자체를 굉장히 크게, 큰 상처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죠.]
친구들과 잘 노는 걸로 보여도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가 심각해서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진단입니다.
▶ [단독] 재벌 총수 손자·연예인 아들이어서?…사라진 가해자
▶ "사람 있는 줄 알고도 밟았어요"…가해자 사라진 학교폭력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재벌 총수 손자·연예인 아들이어서?..사라진 가해자
- 재벌 손자·연예인 아들 연루 폭행사건 진상조사
- "국회 불러 책임 묻겠다"..야당 '조국 집중 겨냥' 이유는?
- 엘리베이터 문 열려 발 디뎠는데 '허공'..그대로 추락사
- [영상] '구독자가 뭐길래'..17초 만에 날달걀 50개 삼킨 BJ
- "우리 학교 학생 얼굴 나온 몰카가.." 여성들 '충격'
- 생방송 중 주저앉은 보아..'프듀101' 시간 끌기 뭇매
- 피곤해 잠든 엄마 위해..대륙 울린 아이의 '감동 배려'
- 윤손하, "연예계 퇴출"까지 나오자..달라진 2차 사과
- 10대들의 잔인한 '살인 역할놀이'..소름끼치는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