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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면 어쩌려고.. '화재 취약' 고층 건물, 대피장소도 몰라

서상현 입력 2017.06.19. 20:50 수정 2017.06.19. 21: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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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영국 런던 아파트 화재사고 이후 고층건물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는데요.

30층 이상 건물이 30천 곳을 넘는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떨까요?

긴급 점검 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 앵커 ▶

런던 화재를 계기로, 한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가상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저층 주민들이 뛰어내릴 때 사용하는 에어 매트.

7분 안에 설치해야 하지만, 깔았다 뒤집었다를 반복하다 보니 20분 남짓 흘러갔습니다.

응급환자를 위한 심장 제세동기는 2층 헬스클럽에 있고, 고층 거주 주민들이 대피한 20층 안전구역에는 비치돼있지 않습니다.

지상 60층의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고가 사다리차가 들어올 수도 없는 구조인데다, 화단이 조성돼 있어서 주차할 공간도 없습니다.

불이 나면 꼭대기층 주민들에게 유일한 피난처가 될 옥상.

소방 헬기가 내릴 곳을 안내하는 표시는 다 지워져 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보기 좋게, 편의 위주로 하고 난 다음에 대책을 세우라고 하니..."

아파트 안의 화재 피난처를 아는 주민은 얼마나 될까.

("40층 피난처 아세요?") "아니요, 몰랐어요."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비상계단을 이용해 위쪽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불길을 뚫고 밑으로 내려가겠다는 주민도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내려갈 거예요. 저는. 바깥으로 나올 거예요."

[신용식/국민안전처 특별조사계장] "자력으로 피난구역이라든가 안전구역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대피할 장소에 대한 경로를 잘 알아야 되고..."

국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3,266곳.

50층 이상은 107곳이나 됩니다.

국민안전처는 앞으로 한 달 동안 고층 건물에 대한 소방 안전 점검을 실시해, 미비한 사항에 대한 보완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

서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