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크롱의 '앙마르슈' 0석 → 350석.. 정치실험 막 올랐다

정재영 입력 2017.06.19. 20:40 수정 2017.06.19. 22:36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이 18일(현지시간) 총선 결선투표에서 하원 577석 중 350석(60.66%)을 차지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총선 후보 대부분을 여성과 정치 신인으로 채운 만큼 마크롱발 정치개혁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경제 발전을 주창해온 만큼 노동개혁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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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총선 결선투표 결과 하원 60% 차지 / 양당체제 붕괴, 극우·극좌 약진 / 공화연합 137석, 사회연합 44석 참패.. 극좌 신생 정당 '앵수미즈' 17석.. 국민전선 르펜 3수 끝 의회 입성 / '노동개혁' 리더십 첫 시험대 / 투표율 저조.. 지지율 과반 못 미쳐.. 노동 유연화 공약 반발 만만찮아 / 노동단체 총선 직후 대규모 집회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창당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이 18일(현지시간) 총선 결선투표에서 하원 577석 중 350석(60.66%)을 차지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총선 후보 대부분을 여성과 정치 신인으로 채운 만큼 마크롱발 정치개혁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여성 의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경제 발전을 주창해온 만큼 노동개혁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저 투표율에 얻은 ‘절대 과반’”

앙마르슈는 이번 총선에서 단독으로 308석을 얻었다. 민주운동당이 없어도 정국을 이끄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92석 줄어든 공화당 연합은 제1야당, 287석이나 감소한 사회당 연합은 제2야당으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프랑스 정치권의 양대 정당이 비리와 부패로 민심을 잃은 반면 중도 앙마르슈 외에 극좌와 극우 정당이 세를 불렸다.

1차와 결선투표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기권한 것은 향후 정국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앙마르슈 연합의 1차 투표 지지율은 32%를 겨우 넘었다. 양자 내지 3자대결인 결선 지지율도 과반에 못 미쳤다. 결과적으로 의회 절대 과반을 차지했지만 국민의 정치 무관심 속에서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앙마르슈처럼 의석이 없던 극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는 17석을 얻어 제3야당으로 급부상했다. 이 당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시민이 정치에 대해 집단 총파업을 한 것”이라며 “총선 결과가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은 8석을 차지했는데, 마린 르펜 대표는 총선 3수 만에 의회에 입성했다. 르펜 대표도 “마크롱의 당은 다수당이 됐지만 국가적으로 소수를 대표할 뿐”이라며 정부의 각종 개혁정책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출신의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도 “역대 최고 수준의 높은 기권율은 민주주의에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창당 1년여가 지난 신생 정당이 절대 과반을 얻은 데 대해 정치 다양성이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진다.

◆노동 문제, ‘사회적 합의’ 이끌어낼까

당장 ‘노동 유연화’ 개혁안이 마크롱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금과 노동시간 등 근로조건 협상시 노조 권한 상당 부분을 기업에 돌려주는 것을 골자로 한 노동개혁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금융가 출신으로 경제장관 시절 대선에 출마한 그는 복잡한 노동법과 여러 정부 규제로 경제가 발목이 잡혀 있다며 경제 개입을 최소화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 직후 ‘사회적 합의 후 법 개정’이라는 원칙하에 노사 대표를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수차례 회담했다. 이제는 의회 논의과정이 필요없는 ‘대통령 법률명령’ 형태로 노동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단체 연합인 ‘사회주의 전선(FS)’은 총선 직후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성급한 노동개혁에 반대한다’는 최대 노동단체 민주노동총동맹(CFDT)도 “우리를 쥐어짜면 결집해 맞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국적 식품회사인 다논에서 인사담당으로 오래 일한 뮈리엘 페니코를 노동장관에 임명한 것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다논은 노사 대화가 유독 잘되는 회사로 유명하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