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수명 10년 연장 '돌연변이 유전자' 찾았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17. 6. 1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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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수, 장수노인 유전자 분석

성장호르몬으로 인한 노화 억제

사이언스카페

미국과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남성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비결을 찾아냈다. 바로 유전자 돌연변이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길 아츠먼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최신호에 "장수 노인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남성에서 성장호르몬과 결합하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수명이 10년 더 연장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장호르몬이 세포 표면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하면 세포분열이 증가하고 발육이 촉진된다. 아츠먼 교수와 이스라엘 하이파대 공동 연구진은 독일계 아슈케나지 유대인 567명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 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를 분석했다. 유대인은 혈통이 잘 유지돼 있어 유전자 연구 대상으로 인기가 높다. 분석 결과 100세 이상 남성의 12%가 수용체 단백질 유전자에서 DNA 일부가 누락돼 있었다. 이는 70세 남성에 비해 3배나 많은 돌연변이 수치였다.

연구진은 전통 생활을 유지하는 기독교 아미시파 공동체와 미국, 프랑스의 장수 노인 집단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유전자 분석 대상은 총 814명이었다. 하지만 여성에서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수명 간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

아츠먼 교수는 "유전자 돌연변이 덕분에 성인기 성장호르몬으로 인한 노화가 억제되면서 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의 성장호르몬은 몸을 자라게 하지만 발육이 끝난 성인기에는 과도한 세포분열을 불러 오히려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약물로 유전자 돌연변이처럼 성장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동물실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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