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번엔 이슬람 혐오범죄..차량 돌진으로 1명 사망·10명 부상(종합)

김형욱 2017. 6. 19.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에서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에 이어 이를 똑같이 모방한 이슬람 혐오범죄가 발생했다.

영국 이슬람 위원회도 최근 수개월 내 영국에서 일어난 가장 폭력적인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 사례라며 이슬람 사원 등에 대한 안보 강화를 촉구했다.

총선 전 잇따른 테러로 영국 내 경찰병력을 줄인 메이 총리는 뭇매를 맞았고 그 결과 의석수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의자 사건 당시 "모든 이슬람교도 죽일 것" 외쳐
영국 런던의 무장 경찰이 19일(현지시간) 새벽 테러로 추정되는 승합차 인도 돌진 사고가 일어난 이슬람 사원 ‘핀즈베리 파크’ 앞 도로를 지키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국에서 잇따른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에 이어 이를 똑같이 모방한 이슬람 혐오범죄가 발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있는 영국 내 사회적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19일 오전(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이날 새벽 자정을 조금 지난 시각 48세의 백인 남성이 몰던 승합차가 런던 내 이슬람 사원 ‘핀스베리 파크 모스크’ 앞 인도를 덮쳐 최소 1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 경찰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목격자들은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빌린 승합차를 몰고 가다가 사원 앞에서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사람들을 덮쳤다. 이중에는 환자와 이를 돕는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일 년에 한 달 동안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이었다.

목격자인 압둘라흐만 살레 알라무디는 버즈피드 뉴스를 통해 “큰 승합차가 갑자기 와서 우리를 덮쳤다”며 “그(용의자)는 ‘모든 이슬람교도를 죽이겠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후 주위 시민에 붙잡혔고 곧이어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그에 대해 정신감정을 할 계획이다. 라이언이란 이름의 또 다른 목격자는 CNN에 “분명히 이슬람교도를 타깃으로 했다”며 “많은 사람을 해하려 했으니 이는 분명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이날 부상자 중 두 명은 경상으로 현장 치료를 마쳤고 나머지 여덟 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슬람교도들이 이슬람 혐오 추정 범죄가 일어난 영국 런던의 이슬람 사원 핀스베리 파크 인근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번 사건은) 관용, 자유, 존중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칸 시장은 지역 시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당분간 사고 주변에 경찰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야당인 노동당의 당수이자 사고가 일어난 지역 의원인 제레미 코빈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이슬람 위원회도 최근 수개월 내 영국에서 일어난 가장 폭력적인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 사례라며 이슬람 사원 등에 대한 안보 강화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이슬람교도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풀이된다. 2주 전인 이달 3일엔 이슬람국가(IS)의 배후로 추정되는 이슬람 과격주의자 셋은 차를 몰고 런던 브리지 인도에 돌진한 후 인근 식당에서 칼을 휘둘러 여덟 명을 살해 후 경찰에 사살됐다. 이보다 앞서선 올 3월22일엔 한 남자가 웨스터민스터 다리에서 차를 인도로 몬 후 나와 칼을 휘둘러 다섯 명이 죽었다. 또 5월22일엔 맨체스터에서 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 중 자살폭탄 테러로 22명이 사망했다.

이달 초 총선에서 참패로 보수당 내 입지가 줄어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더더욱 궁지에 몰릴 전망이다. 총선 전 잇따른 테러로 영국 내 경찰병력을 줄인 메이 총리는 뭇매를 맞았고 그 결과 의석수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최근 들어 24층 건물에서 일어난 2차대전 이후 최악의 화재 사건 때도 현장에서 피해자 유가족을 만나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사건을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며 이날 중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 현장의 긴급 출동 요원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행인들이 이슬람 혐오 추정 범죄가 일어난 영국 런던의 이슬람 사원 핀스베리 파크 앞을 지나고 있다. AFP

김형욱 (nero@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