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위해 PC방 위장 창업도?

박수호 2017. 6.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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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증하다 보니 전문적으로 채굴하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용산전자상가에선 채굴에 용이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이런 열풍은 PC방 창업 업계에까지 번지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PC방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에 따르면 PC방 창업을 문의하는 이들 중 본사의 그래픽 카드 보유 현황을 집요하게 체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이상하다 싶었지만 계약금 따박따박 내고 인테리어까지 모두 본사 지침을 충실하게 따라 문제없겠다 생각했는데 개업 이후 계속 영업이 잘된다, 안된다 얘기는 없고 그래픽 카드 AS 요청만 자주 와서 사정을 알아보니 PC방이 채굴장으로 변해 있더라고.

업계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게 6개월 전부터였다. 임대료가 싼 지방에서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 최근 매물로 나오는 중소 지방도시 PC방 역시 이런 채굴 목적으로 매매를 타진하는 경우 또한 다수라는 분석.

가상화폐 채굴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그래픽 카드는 1060K 그래픽 카드. 3기가바이트, 6기가바이트 제품이 있는데 원 제품은 거의 안 나오고 시중에는 중고 물량만 거래되고 있어. 다만 프랜차이즈 본사는 종전 제품을 다량 구비하고 있는데 원래 가격은 개당 27만원대지만 지금은 오히려 35만원 이상 호가한다는 후문.

한 PC방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불로소득을 노리는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이런 의도로 창업계에 물을 흐릴까봐 심히 걱정된다”고 하소연.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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