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넘는 미국·태국보다 더운 영국..지구촌 폭염으로 몸살(종합)

입력 2017. 6. 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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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선 최악 화재·미 남서부는 폭염 경보..곳곳서 최고 기온 경신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섭씨 40도가 넘는 미국 캘리포니아, 태국보다 더운 영국….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 지구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역대 최고기온 기록 경신이 잇따른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나 영국 런던 등 평소 기온 변화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도 기온 급등 현상이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 18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평균기온은 화씨 106도(섭씨 41.1도)로, 같은날 기준 최고 기록(섭씨 40.5도)이 75년 만에 깨졌다.

새크라멘토의 평균기온은 지난 16일 이후 연일 화씨 100도를 넘었으며 19~22일 107도(섭씨 41.6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새크라멘토 인근 레딩과 레드 블러프, 치코 등지도 기온이 화씨 109~111도(섭씨 42.7~43.8도)까지 치솟았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도 21일까지 폭염이 지속되며 최고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9도)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중부와 애리조나 남부 등지에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또 미 아메리칸항공은 폭염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9∼21일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애리조나 주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출발·도착하는 항공편의 이용을 피해달라고 승객들에게 권고했다.

기온 변화가 크지 않은 영국도 이상고온으로 태국보다 평균기온이 높은 기현상이 목격됐다.

지난 18일 영국 그레이터런던의 최고기온은 섭씨 31.9도를 기록, 태국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온도가 계속 올라가며 역대 6월 최고기온인 33.1도 기록도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부지역의 현재 기온은 인도 방갈로나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는 물론 지중해성 기후인 그리스보다도 훨씬 높다.

이런 고온 현상은 유례없는 일로, 남부 및 남동부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섭씨 10도가량 높은 편이다.

런던 기상청은 "태양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노약자와 건강에 이상이 있는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이상고온으로 세계 각국에선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7일 최소 6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르투갈 화재도 이상고온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이 발화 원인으로 추정하는 '마른 뇌우'는 기온은 높고 건조한 환경에서 주로 일어난다는 점에서다.

천둥과 번개를 일으키는 마른 뇌우는 고온으로 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해버리는 건조한 환경에서 번개가 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자주 나타나며 야생에서 일어나는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포르투갈은 최근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레이히아 주 페드호가우 그한데 지역 외에 다른 3곳에서도 화재가 일어났다.

[EPA=연합뉴스]

가뜩이나 더운 중동에선 기온이 최근 사흘 연속 섭씨 50도를 넘기며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부다비 부근 리와 사막 마디나트 자예다트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50.8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낮과 17일에는 리와 사막 메자이라 지역의 기온이 각각 51.5도, 50.5도까지 치솟았다.

이란 아흐바즈, 쿠제스탄 등 이란 남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5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이 지역 한 대학기숙사에선 학생들이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데스밸리는 예전에 바다 속이었던 곳으로 가장 더운 7~8월 기온이 46도까지 치솟는다. 사방으로 황량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사진의 악마의 골프코스는 바위처럼 커다란 소금 덩어리가 밭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이진욱 <저작권자 ⓒ 2010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처럼 이상고온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지만 폭염으로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은 지역도 있다.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 서부 데스밸리는 최근 기온이 화씨 120도(섭씨 49도)까지 치솟자 극한 체험을 해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 지역 온도는 오는 20일 화씨 124도(섭씨 51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인근 파나민트 스프링스 리조트의 한 직원은 "온도가 화씨 120~125도일 때 평소보다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미 기상청 관계자는 "지구 상에서 이런 온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히는데 그중 하나가 데스밸리"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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