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메이봇 갈아치우자"..英 메이, 사퇴론 고조

이지예 2017. 6. 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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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 의석을 잃은 데 이어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초기 대응에도 실패하면서 시한부 총리로 전락했다.

보수당 강경파가 이달 말 메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번주 의회가 개원하면 총리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데이타임스(ST)는 18일 보수당 강경파 세력이 메이에게 28~29일께 총리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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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고장난 메이봇(maybot)을 갈아치울 때가 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 의석을 잃은 데 이어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초기 대응에도 실패하면서 시한부 총리로 전락했다.

보수당 강경파가 이달 말 메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번주 의회가 개원하면 총리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마거렛 대처에 비견할 만한 여성 총리로 각광받았지만 악재에 악재가 겹치면서 한 달 만에 '메이봇' 신세가 됐다.

조기총선 승부수 실패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맨체스터 테러, 런던브리지 테러,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보·공공 안전 정책에 실패했다는 책임까지 떠안게 됐다.

거리에는 '메이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등장했다. 선데이타임스(ST)는 18일 보수당 강경파 세력이 메이에게 28~29일께 총리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고 보도했다.

메이는 8일 총선에서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나락에 몰렸음에도 강력한 집권 의사를 표명하며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하지만 14일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가 예상치도 못한 치명타를 안겼다.

화재 현장을 찾아 형식적인 인사치레만 하고 신속한 피해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올초까지 '흔들림없고 냉철하다'고 추앙받던 메이의 리더십이 이제는 비인간적이라는 취급을 받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은 지적했다.

과거 노동당 정부에서 고문을 지낸 테오 버트럼은 "메이가 무얼하든 그는 국민들과 어찌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메이가 어떤 정치적 셈을 노리고 있든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다.

당이 마음만 먹으면 메이를 내칠 수도 있다. 보수당은 소속 하원의원 15% 동의 아래 대표를 교체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선출된 의원 317명 가운데 48명만 찬성하면 메이는 아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보수당은 이러지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다. 메이를 대체할 뾰족한 수가 없는 데다 자칫 헛발질을 하면 또 한 차례 선거를 무릅써야 한다. 재총선을 치르면 노동당이 정권 교체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장관 등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로 떠올랐지만 둘은 경솔한 언행, 리더십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메이가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 보수당은 경선을 통해 새 대표를 뽑는다. 총리가 교체된다고 반드시 재총선을 치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보수당은 의회 장악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당 내분 심화로 더욱 혼란에 빠질 공산이 크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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