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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성능은 상향평준화, 이젠 수명과 내구성이 관건

김영우 입력 2017.06.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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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한때 일부 PC '고수'의 전유물 취급을 받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이제는 완전히 대중화된 모양새다. 비슷한 용량의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비해 몇 배 비싸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예전처럼 황당하게 적은 용량의 제품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않다. 250GB 가량의 제품이 10만원 전후에 팔리고 있으니 말이다.

NGFF 기반 M.2 SSD

<NVMe 기반 M.2 SSD>

SSD의 선택 기준도 시장 초기 상황과는 좀 달라졌다. 수년 전과 달리, 성능에 대한 주목도는 예전만은 못하다. 현재 SSD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2.5인치 규격 SSD는 대부분 SATA3(6Gbps) 규격의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는데, SATA3 규격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 한계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지금 팔리는 2.5인치 SSD 제품들은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나 비싼 고급형 제품 할 것없이 최대 읽기 / 쓰기 속도가 500MB/s 전후에 머무를 정도로 상향 평준화되었다. 이보다 고성능을 내는 PCIe나 M.2(NVMe) 규격의 SSD가 대중화 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아직도 낸드 규격과 컨트롤러 제조사가 내구성의 기준?

각 제품의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면 초점은 자연스럽게 내구성이나 수명으로 옮겨진다. 어떤 제품을 사야 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중시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SSD 시장 초기에는 단지 막연하게 어떤 형식의 낸드플래시로 제조되었는지, 혹은 어떤 업체의 컨트롤러(제어기)를 달고 있는 지 정도를 따지며 내구성이나 수명을 가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테면 TLC(Triple Level Cell) 낸드 기반의 SSD는 수명이 짧기 때문에 반드시 MLC(Multi Level Cell) 낸드 기반의 SSD를 사야 한다거나, 삼성이나 마벨, 샌드포스의 컨트롤러가 아닌 실리콘모션이나 파이슨의 컨트롤러를 단 SSD 보다 내구성 면에서 믿을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곧잘 하곤 했다.

하지만 2017년 현재, SSD 시장은 TLC 계열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MLC 계열 SSD를 구매하기 힘들어졌으며, 그나마 팔리고 있는 MLC SSD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TLC SSD에게 크게 뒤진다. 이론적으로 MLC가 TLC가 성능이나 수명 면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기술 발전 때문에 MLC가 TLC 사이의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컨트롤러 성능 역시 업체 간의 차이가 예전만큼 크지는 않다. 한때 각광받던 샌드포스의 컨트롤러는 최근 위상이 예전만 못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보급형 SSD에 대거 탑재되고 있는 파이슨의 컨트롤러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보고도 그다지 없다.

제품의 수명을 가늠해볼 수 있는 MTBF와 TBW에 주목

때문에 요즘 SSD의 내구성과 수명을 가늠하고자 한다면 제품의 사양표에 표기된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 평균무고장시간)나 TBW(Total Byte Written, 총 쓰기 가능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할 수 있다. 물론, 제품의 사용 환경에 따라 사양표에 표기된 MTBF나 TBW에 다소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오래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막연하게 낸드 규격이나 컨트롤러의 제조사에만 의지하는 것 보다는 한층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할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SSD는 TLC 규격 제품이라도 최소 MTBF 100만 시간, TBW 60TB 정도의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250GB 모델 기준). 특히 TBW 항목에 주목할 만 한데, TBW가 60TB일 경우, 매일 20GB씩 데이터를 쓰고 지울 경우, 8년 가량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매일 20GB씩이나 데이터를 새로 쓰는 경우도 그다지 없기 때문에 실제 사용 가능 시간은 이보다 더 길 수 있다.

후발 주자가 오히려 내구성 면에서 유리한 경우도

그리고 유명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하여 꼭 수명 면에서 늘 유리한 건 아니다. 요즘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250GB 용량 제품군을 예로 들 경우, 삼성전자의 750 EVO 시리즈의 경우는 MTBF 150만 시간, TBW 70TB의 사양을, 웨스턴디지털의 WD Blue(블루) SSD는 MTBF 175만 시간, TBW 100TB의 사양을 갖췄다. 웨스턴디지털은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SSD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제품의 내구성 면에서는 업계 상위급이다.

삼성 750 EVO 시리즈와 WD Blue SSD의 사양 비교

2017년 현재, 시장에서 SSD를 팔고 있는 브랜드는 100군데를 넘는다. 극심한 경쟁 속에 자연스럽게 성능 역시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 아직도 SSD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SATA 인터페이스 자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성능 향상은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성능 이상으로 제품의 수명 및 내구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MTBF나 TBW는 해당 SSD의 수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준이므로, 향후 SSD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 항목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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