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 대통령 앞에 엎드린 밀양 할머니 호소 알아달라"

윤성효 2017. 6. 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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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당신 앞에 엎드리신 밀양 할머니들의 호소를 가슴에 담아야 합니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사'에 대해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밀양대책위)가 이같이 밝혔다.

밀양대책위는 "손희경 할머니와 밀양 주민들은 오늘 아침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순간을 간절히 기다렸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포함하여 탈핵 에너지전환의 청사진을 밝혀줄 것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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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주민 4명 '고리 1호기 영구정지 행사' 참석.. 신고리5-6호기 중단 촉구

[오마이뉴스윤성효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안에 있는 '고리원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마치고 나오다 밀양 송전탑과 관련된 할머니가 오열하자 다가가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당신 앞에 엎드리신 밀양 할머니들의 호소를 가슴에 담아야 합니다."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기념사'에 대해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밀양대책위)가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탈핵 에너지 전환'의 바탕은 바로 '에너지 정의'"라고 강조했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행사'는 이날 오전 부산 기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렸고, 12년간 밀양송전탑 반대를 외치며 싸워온 주민 4명이 초대받아 참석했다.

밀양대책위에 따르면, 밀양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등장할 때부터 큰 절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기념행사를 마친 뒤, 문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눌 때 밀양 할머니 4명은 "우리 밀양 할매·할배 27명이 직접 써서 청와대에 전달했던 편지를 바쁘시더라도 꼭 읽어봐 달라"고 호소했다.

이때 부북면 위양마을 손희경(81)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엎드렸고, 대통령은 직접 할머니를 붙잡아 일으켜주었다. 손 할머니는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6월 8일 움막농성장을 찾았을 때, 무릎을 꿇으며 호소하기도 했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선언 바랬지만

밀양대책위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발표를 기대했지만 기념사에서 포함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은 지금 짓고 있는 신고리 5·6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건설되었다. 밀양 주민들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 된다면 송전탑을 철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밀양대책위는 "손희경 할머니와 밀양 주민들은 오늘 아침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순간을 간절히 기다렸고,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포함하여 탈핵 에너지전환의 청사진을 밝혀줄 것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2년간 밀양 송전선로 갈등의 가장 중요한 계기이며, 부산울산경남 350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큰 위험인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밝힌 공약,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 오늘 이 자리에서 실제로 정부의 정책으로 발표될 것을 노심초사하며 기다렸다"고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에 대해선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비용, 보상 비용, 전력설비 예비율을 종합 고려하여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밀양대책위는 "신고리 5·6호기가 중단되고, 고리 1~4호기가 예정대로 설계 수명 후 종료된다면, 밀양송전선로가 철거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며 버티고 있는 밀양 주민들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결국, 우리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위한 싸움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밀양 주민들은 대통령을 직접 만난 일을 기뻐하면서도 '신고리 5·6호기는 이번 기회에 아예 못을 박았어야 했다'며 몹시 안타까워했다"고 밝혔다.

밀양대책위는 "밀양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돈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이다"라며 ""오늘, 고리1호기 영구정지로부터 시작된 탈핵 에너지전환의 바탕은 바로 '에너지 정의'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엎드리신 밀양 할머니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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