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새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9, 알파7과 다른 점들

강형석 입력 2017. 6. 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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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알파9.

[IT동아 강형석 기자] 소니코리아는 지난 6월 9일, 자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시리즈의 상위 라인업 '알파9'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소니의 최신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집약한 사실상 '플래그십' 카메라다. 주요 사양만 봐도 향상된 연사와 동체추적, 측거점 분포도 등 성능 자체의 변화가 있었다. 소니는 니콘 D5와 캐논 EOS-1D X M2가 장악한 언론 및 스포츠 사진사 등 전문가 시장을 겨냥했다.

이를 통해 소니는 알파7 시리즈(A7M2/A7RM2/A7SM2) 삼총사와 알파9를 더해 총 4개에 달하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운영하게 됐다. 각 제품군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지게 되었다.

알파7과 알파9. 이름은 다르지만 단순히 겉으로만 보면 어디가 어떻게 차이를 뒀는지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새로운 카메라는 앞서 선보였던 것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간단하게 알아봤다.

변경점 1 – 이미지 센서

알파9의 핵심은 새 이미지 센서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의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센서 뒤에 메모리를 쌓아 넣었다. '메모리 적층형 이면조사 풀프레임 CMOS 센서(Stacked CMOS Sensor with integral memory)'라고 부르는데, 이를 통해 카메라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소니측 자료에 따르면 알파7 M2 대비 20배라는 점을 강조한다.

알파9는 타 카메라와 경쟁해도 우위를 점할 사양을 다수 채택했다.

이미지 센서의 빠른 속도와 그에 맞춘 비욘즈(BIONZ)X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의 조합으로 알파9는 초당 20매에 달하는 연사가 가능해졌다. 20매 연속 촬영 시에도 화면이 일시적으로 검게 변해 조작이 불가능한 상태인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이는 반사거울이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징 중 하나. 대신 셔터 속도가 느리다면 뷰파인더나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이미지가 다소 느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이미지 연속 저장 성능도 수준급이다. 저손실 파일(RAW)은 최대 214장, 손실 파일(JPEG)은 362장 연속 저장 가능해졌다. 저장 용량에 따른 연사 속도는 환경(셔터속도, 메모리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유로운 예비 저장공간을 이미지 센서 뒤에 집적했다는 것은 큰 도움을 주는 요소다.

촬영과 함께 이미지 센서는 렌즈에 들어온 빛을 꾸준히 분석해낸다. 그리고 최대 1초당 60회에 이르는 자동 초점 및 자동 노출 연산을 진행한다. 이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는 물론이고 연사 시에도 흐트러짐 없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역시 이 기능도 셔터 속도와 렌즈 등 내외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초점 검출 영역도 693개로 전체 영역의 93%를 차지하고, 저조도에서의 측거 능력도 EV-3 수준으로 향상됐다.

변경점 2 – 전자식 셔터

기존 알파 라인업과 알파9이 다른점은 셔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처음으로 전자식 셔터를 채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최대 1/3만 2,000초의 찰나를 기록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 알파 라인업은 기계식 셔터를 통해 최대 1/8,000초를 제어할 수 있었다. 더 짧은 시간을 제어할 수 있으므로 밝은 실외에서도 렌즈 조리개를 열고 촬영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는 빛을 줄여주는 ND필터를 써야 했다.

소니 알파9.

전자식 셔터는 소리도 최소화하기 때문에 조용한 환경에서의 촬영도 강점이다. 소니가 알파9를 통해 타 카메라가 기록하기 어려운 순간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짧은 순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은 우려되는 부분. 기계식 셔터는 이미지 센서 앞에 별도의 차단막을 배치하고 시간에 따라 열고 닫으면서 왜곡을 억제하게 된다. 왜곡은 이미지 센서가 받는 정보가 동시에 제공되지 않으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알파9에는 기계식 셔터가 탑재된다. 사용자는 기계식 또는 전자식을 선택하기만 하면 끝이다.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변경점 3 – 뷰파인더

알파 시리즈에는 전자식 뷰파인더가 제공된다. 후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도 되고 DSLR 카메라처럼 뷰파인더를 봐도 된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부분이지만 알파9는 이 부분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화소가 늘었고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졌다.

기존 알파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되던 뷰파인더는 약 236만 화소 정도였다. 해상도는 XGA(1,024 x768)로 0.5인치 정도의 디스플레이가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알파9는 화소가 약 389만 정도로 크게 늘었다. 움직임도 최대 초당 120매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대신 자동과 전자셔터를 사용하면 뷰파인더의 재생 속도는 초당 60매로 제한된다.

화소가 증가하면서 해상도도 쿼드-VGA(1,280 x 960)이 되었다. 뷰파인더용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접적도가 늘어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경점 4 – 메모리 슬롯

소니는 알파7 라인업에 메모리 슬롯 1개만을 제공했다. 하나의 뼈대를 가지고 라인업을 3개 운영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모델이 되는 알파7, 고화소 카메라인 알파7R, 초고감도를 앞세워 영상 시장에서 인기인 알파7S가 그렇다. 알파7 정도는 괜찮은데, 많은 용량의 이미지와 영상을 다루는 나머지 두 카메라는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다.

소니 알파9.

알파9에서는 이 메모리 슬롯이 2개로 늘었다. 모두 SD 카드를 지원하고 하나는 메모리 스틱을 병행해 지원한다. 메모리 카드 두 개를 쓰게 되면서 자연스레 분할 저장(RAW+JPG) 또는 백업 저장 등이 가능해졌고, 사진과 영상을 다른 메모리에 담는 기능도 지원한다.

슬롯 두 개 중 하나는 초고속 SD 카드 규격인 UHS-II를 지원한다. 빠른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상이나 이미지 연사 등을 즐기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변경점 5 – 조작 인터페이스

알파9에는 기존 알파 시리즈에는 없는 기능과 인터페이스가 추가되거나 변경됐다. 조작계에도 변경이 이뤄졌다. 알파7 시리즈에는 모드 다이얼만 제공되지만 알파9에서는 드라이브 다이얼이 추가 제공되는 점이 대표적이다. 스포츠 사진과 같이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환경에 맞추기 위한 조치다. 후면 조작 구조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소니 알파9.

버튼은 사용자가 임의 설정 가능하도록 변경된다. 기존에는 일부 기능 버튼에만 기능을 할당할 수 있었다면 알파9는 11개 버튼에 대해 사용자가 임의 변경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지정 가능한 기능은 72가지에 달한다.

스튜디오와 언론 환경에 대응한 기능도 추가됐다. PC와 카메라를 연결해 촬영한 이미지를 각 기기에 저장하는 PC 리모트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케이블로 이미지를 전송하는 유선 터미널이다. 촬영한 즉시 이미지 전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편집 및 외부 전송에 이점이 있다.

배터리의 구조 변경도 이뤄졌다. 기존 알파 라인업이 쓰던 NP-FW50에서 용량이 증가한 NP-FZ100이 채택됐다. 소니는 기존 대비 약 2.2배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최대 약 480매 촬영이 가능하고, 배터리 그립을 활용하면 연속 촬영모드에서 최대 약 950매 촬영이 가능해진다. 이번에는 어댑터 키트도 주변기기로 새롭게 추가됐다.

소니 알파9는 기존 시리즈의 좋은 점은 더 강화하고 아쉬웠던 부분은 철저히 채워 넣었다. 여기에 앞으로 카메라가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소니의 방식대로 풀어 놓았다. 비록 화소나 동영상 촬영 기능 등에서 차기 제품에 대한 복선을 남겨놓은 것이 못내 아쉽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기준을 다시 한 번 바꿨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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