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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장관 임명]'강경화호' 순탄치 않을 항해

유신모 기자 입력 2017.06.18. 22:28 수정 2017.06.18. 23:42 댓글 0

18일 사상 첫 여성 외교수장이 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장관의 능력 발휘와는 별도로 '외교 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재 한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이 험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장관이 되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망가뜨려놓은 외교 환경을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정부가 강 장관에게 기대하는 것은 '참신성'을 무기로 외교부를 개혁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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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강 외교장관의 앞날은

18일 사상 첫 여성 외교수장이 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장관의 능력 발휘와는 별도로 ‘외교 절벽’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재 한국을 둘러싼 외교 환경이 험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장관이 되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망가뜨려놓은 외교 환경을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극도로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로, 일본과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한·일 합의 문제로 냉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안보와 외교를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에는 역대 미국 행정부와 판이하게 다른 동맹관을 가진 ‘예측불허의 인물’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다.

정부가 강 장관에게 기대하는 것은 ‘참신성’을 무기로 외교부를 개혁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세우는 일이다. 또, 국제무대에서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철학을 정확하게 알리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 장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북핵 문제나 한반도 정세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주변 4강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상당한 약점이다. 강 장관이 다자외교 분야에서는 오랜 경험을 쌓았지만 한국 외교 현안에는 경험이 많지 않아 이 같은 문제에서 외교부 목소리가 제대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강 장관이 맞닥뜨린 가장 시급한 현안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정부가 외교안보 분야 인선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야 하는 비상식적 상황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대과 없이’ 치러내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더구나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해보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미국 내에서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포함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국방예산 증액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현안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아직 확실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다. 북핵 대응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를 확인하는 것도 정상회담의 중요한 요소다.

강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이후 곧바로 외교부에서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북미국·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관련 실·국의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북핵 대응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