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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류현진, 위기 관리 능력으로 버텨냈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7-06-18 07:40 송고 | 2017-06-18 11:31 최종수정
류현진(LA 다저스)이 18일(한국시간)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AFP=News1
류현진(LA 다저스)이 18일(한국시간)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AFP=News1

경기 내내 불안했지만 실점을 최소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빛나는 위기 관리 능력으로 무너지지는 않았던 류현진(30·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105구를 던지면서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8-2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대로 끝나면 류현진은 지난달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3승(6패)째를 달성하게 된다.

류현진은 앞선 12일 경기에 이어 연달아 신시내티를 맞닥뜨렸다. 당시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 역시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피홈런은 허용치는 않았지만 8개의 안타를 맞았다.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1회부터 빌리 해밀턴, 잭 코자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때 다저스의 어설픈 중계플레이로 실점까지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2루의 위기로 자칫 초반부터 대량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어진 타석은 이전 등판에서 홈런 2방을 허용했던 조이 보토. 그러나 류현진은 느린 커브볼을 던져 보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어 풀카운트에서는 체인지업으로 보토의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잡았다.

큰 산을 넘긴 류현진은 아담 듀발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도 7구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1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2회 역시 쉽지 않았다. 첫 타자 스캇 셰블러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1사 후 데빈 메소라코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애셔 워저호스키를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빌리 해밀턴과 10구 접전을 벌였다. 다행히 10구째 다소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넘겼다.

3회는 이날 경기의 최대 위기였다. 앞선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연속 3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다저스 불펜이 움직이면서 조기 교체 가능성도 점쳐졌다. 류현진은 수아레스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버티기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또 한 번 큰 산을 넘어갔다. 류현진은 셰블러를 2루 직선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타석의 호세 페라자의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류현진이 잘 잡아냈다. 홈으로 뿌렸고, 다시 1루로 향하면서 1-2-3 더블플레이가 됐다. 류현진이 시즌 3승의 8부능선을 넘던 순간이다.

4회와 5회 역시 위기가 있었지만 3회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4회 2사 3루, 5회 무사 2루의 위기를 넘기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분명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 하지만 위기 관리 또한 선발 투수의 중요한 능력임을 고려할 때, 이날 류현진은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자격이 있는 경기를 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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