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RE:TV] "아름답게 내려올래"…'무도' 이효리, 원조 디바가 사는 법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7-06-18 07:00 송고
MBC © News1
MBC © News1

'원조 디바' 이효리가 '무한도전'을 오랜만에 찾았다. 무대가 아닌 제주도에서 재회한 이효리는 수수하고 털털했던 매력 그대로였지만, 이전 보다 성숙해진 사려 깊은 마인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편 이상순과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터득했던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멤버들에게 진지하게 전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지만, 한편으로는 톱스타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난 17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효리와 함께 춤을' 특집에서는 3년 만에 멤버들과 만난 이효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효리는 초반부터 멤버들을 잡으며 기선 제압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와 양세형 등 '무한도전'에서 각각 막무가내 캐릭터와 깐족 캐릭터로 활약 중인 이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거침 없는 입담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멤버들은 공손한 자세를 취해 웃음을 더했다.
이효리는 박명수에게 그의 아내 이름을 언급하며 "나 한수민 이길 수 있다"고 말해 모두를 긴장케 했다. 또 그는 핑클 멤버들과의 불화설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사실 친하지도 안 친하지도 않다"며 "딱 옛날 직장동료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특히 진이나 유리 같은 경우에는 비공개로 했기 때문에 결혼하는 줄도 몰랐다. 저도 초대를 안 했었기 때문에 결혼식에 못 갔지만, 부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3년 만의 공백 이후 컴백을 결심하게 된 이유와 복귀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효리는 "요가를 하루도 빠짐 없이 했다. 수련을 하다 보니까 수행만 하는 것이 진정한 요가가 아닌 것 같더라. 나를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고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는 게 요가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고, 이에 유재석은 "수행을 하다가 답답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자 이효리는 "잊혀질까봐 좀 무서웠다"고 자폭해 폭소를 자아냈다.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면서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터득했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이전에는 톱스타로 대접을 받았는데 이젠 방송에서 재미를 유발하기 위해서 후배들과 (나를) 비교할 수도 있지만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냥 웃기면서 끝나면 되는데 그게 나한테 상처가 될까봐 걱정된다"며 "톱의 자리에 있으면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 내려가는 걸 받아들이면서 감내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사라지는 것보다 아름답게 내려오려 한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방송 내내 심신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던 비결을 요가로 꼽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멤버들의 도발로 욱하려는 모습을 보이려 했지만 이내 요가를 떠올리며 화를 다스려 웃음을 안겼다. 이에 멤버들은 이효리의 요가 예찬을 의심했고 요가 지도가 계속되자 "계속 요가만 해도 되냐"며 '노잼'을 걱정해 이효리를 폭소케 했다. 또 이효리는 멤버들의 정신 상태를 걱정하며 나름의 진단을 내리다가도 양세형의 춤을 보며 "죽여버려"라고 애드리브를 하는 등 예전의 센 캐릭터를 소환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이효리는 이전과 달리 더욱 편안해진 모습으로 예능에 임했다. 그럼에도 센스 넘치는 입담은 여전했고 잠깐 선보인 히트곡 '유고걸'과 '텐미닛' 무대에서도 섹시한 매력을 과시했다. 최정상 인기를 누렸던 걸그룹 멤버에서 섹시 디바로, 결혼 후 한 사람의 아내로서 시청자들과 만나온 이효리의 또 다른 변화를 지켜볼 수 있었다. 안무가 김설진과 본격적으로 춤 특집을 시작한 만큼, 어떤 근사한 댄스로 '무한도전'을 장식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aluemchang@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