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그것이알고싶다' 살인 부른 캐릭터 커뮤니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6.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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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인천 여아 살인사건은 캐릭터 커뮤니티로 인해 벌어진 일일까.

1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인천 여아 살인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김양의 실체를 파헤쳤다. 김양은 8세 여자 아이였던 사랑이(가명)를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했지만 조현병으로 인한 범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 초등학생의 하교 시간을 파악했고 짧은 시간 안에 살인을 저지르는 등 계획 범죄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 기자는 "사전에 계획을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일사불란하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 장소도 의미심장했다. 김양은 옥상 공간에 시체를 유기했는데 전문가의 시선에서는 미리 확인하지 않았다면 사용할 수 없었던 장소였다.

한 범죄 심리학자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범죄 패턴과 다르다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행위를 시신 유기에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양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어 벌어진 일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한 전문가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범행 동기로 설명할 수 없다. 범죄적 폭력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학설이다. 눈치 없는 것 때문에 집단적 따돌림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변호사는 "범행동기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는 건 실제 범행 동기가 불리하거나 새로운 인물이 발견될 것 같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사랑이 부모는 "현관에 아이 신발이 있었다. 현관에 있는 신발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는데 김양의 부모는 신발을 찾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식구들이 매일 보는데 이해가 안 갔다. 부모가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김양의 범행동기가 미궁에 빠졌을 때 공범으로 의심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김양보다 2살 많은 친구 박양이었다. 김양이 범행 직후 박양과 함께 있었기 때문. 박양은 김양이 살인을 저질렀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삭제됐던 통화 기록을 통해 김양이 시신 일부를 박양에게 선물로 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에도 박양은 단순한 선물인 줄 알았다고 했지만 집에 가는 길에 버렸다는 점 때문에 시체 유기 및 살인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전문가는 "사체를 한 곳에 유기하는 것인데 굳이 공범한테 가져다준 것은 공범이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복원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박양은 "사냥하러 나간다"는 김양의 말에 "시신 일부를 나에게 선물로 줘"라며 "침착해라. 알아서 처리해라"라는 대화를 나눴다. 박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나누던 이야기처럼 장난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제작진은 캐릭터 커뮤니티를 알아보기 위해 이용자들을 만났다. 과거 캐릭터 커뮤니티를 했던 여성은 "그림을 그리는 툴이 있는데 우리들끼리 만든 캐릭터들끼리 모아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간의 제약이 없는 역할극을 하는 채팅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한 제보자는 김양의 캐릭터 커뮤니티 계정을 공개했다. 김양은 캐릭터 커뮤니티에 지나치게 몰두해 수위가 높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캐릭터 커뮤니티 이용자는 김양이 문자에 답장을 해주지 않자 욕설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양이 캐릭터 커뮤니티를 이용한 사실이 범죄와 연결된다고 확신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의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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