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그룹 뉴이스트 멤버들이 25%의 성공을 이뤄냈다. 저조하다면 저조해 보이는 수치지만, 과정을 함께 놓고 보면 이들은 분명 ‘위너’였다.

아론(본명 곽영민)을 제외한 뉴이스트의 멤버 강동호(백호)와 김종현(제이알), 최민기(렌)와 황민현(민현)은 지난 4월부터 방송된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다.

이들은 데뷔를 꿈꾸는 가수 연습생들이 경쟁을 펼치는 이 프로그램에 데뷔 경험이 있는, 심지어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이한 중견급 아이돌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금수저’ 논란부터 일었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이들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룹이다. 국내에서는 그리 높은 인지도를 쌓지 못했지만, 일본과 중국, 태국과 남미를 포함한 해외에서는 K팝을 이끄는 그룹으로 통했다.

5년을 활동한 만큼 확실한 팬덤도 갖추고 있었다. 이에 뉴이스트가 데뷔를 염원하는 연습생들 사이에서 함께 경쟁을 펼친다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제작진의 ‘노림수’라는 비난도 나왔다.

그러나 뉴이스트 멤버들은 진정성 있는 모습을 통해 이를 극복해 냈다그도 그럴 것이 뉴이스트의 ‘프로듀스101 시즌2’ 도전은 아이돌 시장의 치열함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단적인 예였다. 데뷔가 끝이 아니라는 것, 데뷔 후에도 경쟁은 계속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멤버들은 시종일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시청자 역시 여기에 응답했다.

첫 번째 레벨 테스트 이후, 긴장한 탓 하위 레벨에 포진됐던 이들은 점차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종현의 경우 리더로서의 자질까지 드러내며 승승장구했고, 황민현과 강동호, 최민기 역시 실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찾아갔다.

그 결과 네 사람 모두 최종 생방송 무대에 오를 수 있는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생방송 문자 투표를 통해 네 사람 모두가 재데뷔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16일 진행된 마지막 생방송 문자 투표를 더해 총 86만2719표로 9등에 오른 황민현만 워너원 데뷔조에 이름을 올렸다. 강동호는 75만5436표로 13위, 김종현은 70만4148표로 14위, 최민기는 27만7106표로 20위에 오르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방송 중간 보인 성적에 따르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김종현은 막강한 센터 후보 박지훈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연습생이었고, 황민현과 강동호 역시 11위권 내 수차례 이름을 올리며 데뷔를 기대케 했었다.

결과는 이러했지만, 과정을 함께 놓고 보면 뉴이스트는 분명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절대 수혜자였다. 우선 방송을 통해 ‘뉴이스트’라는 이름과 멤버 개개인이 가진 매력을 확실히 알릴 수 있었다.

마지막 방송 직후에는 뉴이스트가 지난 2013년 2월 낸 두 번째 미니앨범 ‘여보세요’의 타이틀곡 ‘여보세요’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재진입, 역주행 신화를 쓰기도 했다. 일본에서 발매했던 앨범 역시 지난 달 재발매 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프로듀스101 시즌2’는 뉴이스트 멤버들이 자신감을 갖고 가수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절대적 계기가 됐다. 워너원의 대 선배로 함께 무대에 오를 뉴이스트의 모습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