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8개를 주고받는 타격전 속 4시간22분의 혈투. 주인공은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였다. 로사리오가 KBO리그 역대 세번째 4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로사리오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2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5회 1점, 6회 3점, 7회 1점 홈런을 터트려 4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한 경기 홈런 4개 역시 4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최다 타이 기록이다. 4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는 역대로 3명 뿐인데 2000년 5월19일 박경완(SK)이 대전 한화전에서 처음 기록한 뒤 2014년 6월 20∼22일 마산 NC전에서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그리고 이날 로사리오가 달성했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로사리오는 팀이 4-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 kt 선발 주권을 상대로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첫 홈런을 날렸다. 밋밋하게 들어온 체인지업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좌완 정대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다시 공략해 중월 솔로홈런을 추가했다. 로사리오의 활약으로 7-2까지 앞섰던 한화는 7-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로사리오의 계속된 홈런 릴레이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로사리오는 8-10이던 6회 1사 1·3루에서 kt 투수 배우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비거리 130m의 대형 3점포로 팀에 리드를 안겼고, 14-10으로 앞선 7회 쐐기 솔로포까지 더했다.

8위 한화는 로사리오의 4홈런 7타점 5득점 활약으로 9위 kt에 15-14로 승리했다.

로사리오는 “4연타석 홈런에 큰 의미는 없다. 팀이 승리한게 중요하다.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냥 공이 넘어가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면서 “기분은 아주 좋다. 남은 경기 많으니 조금 더 화이팅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풍성한 대기록이 나왔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역대 6번째로 2000이닝을 달성했다. kt 이진영은 2000경기 출장(9번째) 경기에서 2000안타(10번째)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