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수라상에 올랐던 '종어', 40년 만에 첫 발견

임금 수라상에 올랐던 '종어', 40년 만에 첫 발견

2017.06.16.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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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맛이 단연 최고라는 의미로 '종어(宗魚)'라는 이름이 붙고, 조선 시대 임금님 수라상에까지 올랐던 민물고기 종어가 40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40년 가까이 자취를 감춘 상태였는데, 복원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충남 부여군 금강에서 잡힌 민물고기 종어입니다.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는 매끈한 몸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1980년대 초 자취를 감춘 이후 40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붙잡혔습니다.

[김대희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어민이) 종어가 포획됐다고 확인해달라고 해서 연구소에서 금강에 나가 확인한 결과 연구소에서 방류한 어린 종어가 채집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맛이 단연 최고라는 뜻에서 '종어(宗魚)'라고 불린 민물고기.

임금님 수라상에까지 오르며 사랑받았지만, 1980년대 이후 사라졌습니다.

수질 오염이 심해진 데다 각종 보와 댐 등으로 산란로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이런 종어를 복원하기 위해 양식기술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00년부터 중국산 종어로 연구를 진행해 4년 만에 어린 종어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주 서식처였던 금강 등에 방류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비로소 자취를 감췄던 종어가 다시 붙잡혔습니다.

당국은 방류한 종어와 붙잡힌 종어가 같은 개체인지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어획 장소가 방류 지역 인근이라는 점에서 종어 자원 복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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