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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안경환, 결국 '9시간'만에 백기투항

등록 2017.06.16 22: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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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 파산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강제 혼인신고, 여성비하적 발언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2017.06.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 파산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강제 혼인신고, 여성비하적 발언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2017.06.16. [email protected]

안경환, "사죄하지만 사퇴없다"...9시간만에 사퇴
비난 여론 고조···새정부 개혁에 암초될까 사퇴결심한듯
추가 폭로 등 이어지면 새정부-안후보자 모두 '치명상'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끝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각종 의혹과 논란에 사죄하면서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버티기'에 돌입한 지 약 9시간 만이다.

 안 후보자는 16일 오후 8시42분께 법무부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개혁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어 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죄하지만 사퇴는 없다"고 말한 이후 9시간 만에 사퇴다.

 안 후보자는 전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을 통해 허위 혼인신고 사실이 드러나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에 나섰다. 안 후보자에게는 ▲음주운전 고백 ▲아들 징계 압력 ▲저서 여성비하 ▲일방적인 허위 혼인신고 등 의혹과 논란이 제기된 상태였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자는 "70년 인생 돌아볼 때 가장 큰 잘못은 20대 중반에 저질렀던 일"이라며 "그 후로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사죄했다.

 다만 안 후보자는 "오래전 개인사로 인생 전면이 부정되는 건 온당치 못한 일"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 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자는 완주의사를 강하게 밝힌지 9시간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안 전 후보자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7.06.1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안 전 후보자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7.06.16. [email protected]

안 후보가 자진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자신의 흠결이 새정부의 개혁에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 후보가 A4 네 장 분량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허리 숙여 사죄했음에도 비난 여론은 식지 않았다. 야당에선 '부적격 후보자'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에선 "문재인 정부의 여성관이 이 정도냐"라며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기까지 했다.

 여당에서조차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한 재선 여성 의원은 "심각한 문제다. 법무부 장관 업무 수행과 직결되는 부분이 있다"며 "여론 추이를 보고 호전이 안 된다면 당도 조만간 다른 조치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여기에 과거 이혼 경력과 자녀 이중국적 문제, 부동산 다운계약서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라있는 상황이어서 추가 폭로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에서 더 큰 흠결이 드러난다면 안 후보자와 새정부 모두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듭된 의혹으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상태여서 안 후보자가 지휘하는 검찰개혁에 명분이 서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안 후보자는 '버티기'를 선언한지 약 9시간만에 "문재인정부의 개혁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며 백기투항했다. 안 후보자의 사퇴로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간 공석이었던 법무부 수장은 또다시 공석 상태로 돌아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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