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색 중 잇단 부상.."안전사고 쉬쉬"

박지성 2017. 6. 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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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세월호 내부의 수색 작업 현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작업환경 때문인데 해양수산부와 수색업체가 사고 발생을 감추고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에서 장애물을 치우다 손가락이 부러진 작업자입니다.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지만 사고 다음날에도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녹취> 세월호 수색 작업자(음성변조) : "산재 보험 처리를 해서 집에서 쉬게끔 해야 맞는데 이게 밖으로 말이 새어나가고 자기들도 그걸 신고를 해야 되니까. 그걸 숨기기 위해서 출근을 시켜서 쉬운 일, 힘들지 않은 (일을 시켰죠.)"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허리를 다치거나 근육이 파열되는 등 세월호 수색 현장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16건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산재처리를 한 사고는 1건뿐, 나머지는 쉬쉬하고 지나갔습니다.

부상자들은 작업 현장에 배치된 구급대원의 도움도 못 받았습니다.

작업자들은, 관리자들이 119 신고도 못하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세월호 수색 작업자(음성변조) : "어떠세요. 어디가 아프세요. 이걸 물어봐야 우리가 진짜 사람 아니에요?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119 누가 신고했습니까. 그것도 언성을 높여 가면서. 해수부랑 00본부장이랑."

현장수습본부와 수색업체는, 경위 파악을 위해 신고자를 확인한 것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119 신고를 자제시킨 건 구급대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작업자 20여 명은 최근 이런 대우와 임금 지급 지연에 반발해 항의 집회를 열었고 다음날 모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박지성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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