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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사구에 스윕패, 롯데 상처투성


입력 2017.06.16 09:17 수정 2017.06.16 10: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KIA와의 주중 3연전 모두 내줘, 상대전적 1승 8패

포수 강민호, 사구 맞은 나지완과 설전에 벤치 클리어링

지난 13일 주중 첫 경기에서 KIA에 역전을 허용한 롯데 윤길현이 아쉬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연합뉴스

홈에서 반전을 노렸던 KIA와의 사직 3연전은 롯데에 상처만 남기고 종결됐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5-7로 패했다.

롯데는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5위 SK와의 승차가 4게임차까지 벌어졌다. KIA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8패로 철저하게 밀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희망하는 롯데 입장에서 특정 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려선 곤란하다.

자칫 만만하다는 인상을 줄 경우 추후 맞대결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충분히 반전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있음에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지난 13일 시리즈 첫 맞대결에서 롯데는 에이스 박세웅을 투입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반면 KIA는 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 박진태를 투입해 롯데에 좀 더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믿었던 박세웅이 6.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체면을 구겼다. 경기 막판 강민호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윤길현이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경기부터 꼬여버렸다.

둘째날에는 영건 김유영이 KIA의 에이스 헥터를 맞아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불펜의 난조에 중요한 찬스에서 중심 타선이 침묵하며 2차전마저 내줬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KIA보다 안타를 2개를 더 치고도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끝내 스윕을 허용하고 말았다.

마지막 날에는 볼썽사나운 장면도 연출돼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상황은 이랬다. KIA가 3-0으로 앞선 6회초 1사 2, 3루에서 나지완이 대타로 들어섰다.

이후 바뀐 투수 이명우의 초구가 나지완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깜짝 놀란 나지완이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렸고, 공은 그의 왼쪽 손목 부분에 맞았다. 자칫 공이 머리를 맞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구를 맞고 강민호와 설전을 벌인 나지완. ⓒ 연합뉴스

그런데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은 마운드가 아닌 홈 플레이트 쪽이었다. 사구를 맞은 나지완이 포수 강민호와 얘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두 선수 사이에 언쟁이 붙기 시작했다.

강한 설전이 오고가자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모여 들었다. 순간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고, 양 팀 선수들이 두 선수를 진정시키며 마무리가 됐다.

사구란 경기 중에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투수가 아닌 포수 강민호의 발언이 나지완의 심기를 건드리며 결국 사태가 커지고 말았다.

벤치 클리어링이 부진에 빠져있는 팀에 분위기 전환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후 롯데는 오히려 3안타와 볼넷 1개를 곧바로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여러모로 롯데 입장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KIA와의 주중 3연전으로 기억될 듯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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